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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한테 1400억? 늙은 선수한테 너무 많아"…베테랑 언론인, 뮌헨에 쓴 소리 '눈길'

기사입력 2023.08.04 06: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랜 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근무했던 베테랑 언론인이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를 영입하려는 구단에 애정 어린 조언을 전달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 언론인이자 오랜 시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근무했던 레이먼드 힌코는 지난 2일(한국시간) "1억 유로(약 1422억원)? 늙은 케인에게 너무 많아!"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8위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음에도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였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영입을 과제로 삼은 뮌헨은 케인을 공격수 영입 1순위로 올려놓았다. 그들은 현재 케인 이적료를 두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치열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뮌헨 수뇌부는 이미 지난달 31일 직접 영국 런던을 방문해 레비 회장과 협상을 가졌다. 협상을 갖기 전에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영입 제안을 던졌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6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38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그대로 독일로 돌아갔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회담에서 뮌헨과 토트넘의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정도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도 "뮌헨과 토트넘 사이엔 2000만 파운드(약 330억원) 정도의 격차가 있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두 구단이 합의할 경우 케인은 공식적으로 뮌헨과 대화할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여기에 토트넘은 케인이 돌아올 수 있도록 바이백 조항을 삽입하려 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뮌헨이 토트넘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금액을 이적료를 제시하는 것 외에는 없기에, 이적료 제안을 1억 유로(약 1422억원)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마침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4억원)에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만일 뮌헨이 케인을 1억 유로에 영입한다면 구단 이적료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현재 뮌헨 이적료 지출 1위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8000만 유로(약 1138억원)를 주고 영입한 뤼카 에르난데스가 차지하고 있다. 뤼카는 이번 여름 4500만 유로(약 640억원)로 이강인이 있는 PSG(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뮌헨이 케인을 품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각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에서 수십 년 넘게 근무한 힌코 기자가 케인의 나이를 근거로 영입에 이의를 제기했다.

1993년생 케인은 올해로 30세가 됐다. 이제 막 30세에 접어든 케인을 영입하려는 뮌헨에게 힌코 기자는 늙은 선수 몸값으로 1억 유로는 너무 많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애하는 뮌헨 수뇌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며 "이 편지를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테지만, 이는 뮌헨이 30살인 선수에게 1억 유로 이상을 지출하지 않게끔 하는 최후의 노력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30세가 넘는 모든 선수들에게 사과드린다. 30세에도 젊은 시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성숙하고 경험이 풍부한 프로선수들도 꽤 많다"라면서 "난 이미 해리 케인에 대해 쓴 모든 것들을 철회한지 오래다"라고 덧붙였다.

힌코 기자는 케인 영입을 반대한 이유로 선수 나이와 이적료 액수뿐만 아니라 뮌헨과 토트넘 간의 경기 스타일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토트넘 전술에 익숙한 케인이 뮌헨 전술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볼 점유율이 높은 뮌헨과 달리 토트넘은 상대 진영에 공간이 없는 일이 거의 없기에, 이는 케인에게 이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팀들이 뮌헨 상대로 라인을 내리며 촘촘한 수비를 펼치기에, 이러한 상황에 익숙지 않은 케인이 뮌헨에 오면 고전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혹시나 케인을 영입하더라도 1년 전 소위 역습과 압박 축구에 익숙한 팀에서 영입한 사디오 마네처럼 되더라도 후회하지 말아라"라고 전했다.  마네는 압박 축구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해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1년 만에 방출됐다.

그는 뮌헨이 케인 영입에 집중하기 보다 2005년생 공격수 유망주 마티스 텔한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여름 뮌헨이 옵션 포함 이적료 2850만 유로(약 401억원)로 스타드 렌에서 영입한 프랑스 윙어 텔은 지난 시즌 주로 교체로 기용되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지만 리그 22경기에서 397분을 소화하는 동안 5골을 터트리면서 장래가 기대되는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일부 매체들은 텔의 재능을 높이 산 토트넘이 케인 이적료를 깎아주는 대가로 텔을 거래에 포함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힌코 기자는 "물론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에 마케팅을 통해 이적료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라면서 "만약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 대신 텔과 함께하면서 뮌헨이 엄청난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한다면 그는 영웅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침 텔은 최근 프리시즌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투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19일 27-0으로 대승했던 아마추어 클럽 로타흐 에게른과의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전에서 전반 45분 동안 5골을 터트리는 '파이브트릭'을 달성한 텔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1-2로 패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실제로 힌코 기자 외에도 굳이 1년 뒤면 이적료 0원에 데려올 수 있는 케인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케인은 2024년 6월이 되면 계약 기간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원하는 팀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케인이 재계약을 맺거나 뮌헨이 아닌 타팀으로 이적하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뮌헨은 이번 여름 많은 돈이 들더라도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9월 2일에 끝나는 2023 여름 이적시장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뮌헨이 힌코 기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케인 영입을 포기할지 아니면 끝내 엄청난 액수를 지불해 팬들에게 케인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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