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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PSG 이적설에 휩싸인 케인, 투어 마친 뒤 숨고르기…'30번째 생일 파티' 집중

기사입력 2023.07.29 06: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연결되고 있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3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사 다 제치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1993년 7월 28일에 태어난 케인은 이날 3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최근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영국에 돌아온 케인은 가족들과 함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더선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트라이커 케인은 런던에서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즐기며 30번째 생일을 보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케인은 아내 케이티 굿랜드, 세 자녀 아이비, 비비안, 루이스와 재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출전이었을 수도 있는 싱가포르 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의 친선 경기(5-1 승)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뮌헨이 케인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케인은 이적설을 한 쪽으로 치워놓고 생일을 즐겼다"고 덧붙였다.




올 여름 케인은 거취 문제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독일 명문 뮌헨과 프랑스 리그 1강 PSG가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앞서 있는 쪽은 뮌헨이다. 영국 BBC는 이날 "뮌헨 이사진들이 케인 영입을 위해 런던으로 날아갔다"면서 런던을 연고지로 한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관한 협상을 개시하기 위해 뮌헨 보드진이 직접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더 탤레그래프 또한 "뮌헨 보드진이 8600만 파운드(약 1405억원) 수준에서 케인을 영입하고자 새로운 회담을 위해 런던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뮌헨은 곧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거들었다.




뮌헨은 올해 초부터 케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벌써 2번이나 공식 오퍼를 제출했다. 하지만 토트넘을 설득시키에는 한참 모자란 이적료였다. 1차 제안에서 7000만 유로(약 980억원), 2차 제안에서 8500만 파운드(약 1308억원)를 제시했지만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70억원)부터 협상을 시작하길 원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내년 여름 케인을 공짜로 내보내야 한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내년까지 케인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내보내야 한다면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케인이 우승 트로피를 위해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의 비밀 회담을 통해 뮌헨 이적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토트넘이 결국 뜻을 굽힐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하더니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러 유럽대항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토트넘은 케인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을 받고 있다. 케인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고, 뮌헨은 몇 주 동안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팔아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일부 매체는 "토트넘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강경한 태도를 포기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 그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탐색했다. 토트넘이 이런 심경 변화를 보인 결정적 이유는 케인이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데 있다"라며 토트넘이 이미 매각에 대한 태도를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루이스 토트넘 구잔주는 레비 회장에게 케인과 재계약 하지 못할 경우 올 여름 무조건 판매하라는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단짝 손흥민도 케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케인이 떠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고 현재 토트넘 소속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혔지만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케인도 아마 모를 거다. 우린 그저 기다려야 한다"고 혹여나 케인이 떠나는 선택을 내려도 실망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인이 뮌헨과 가까워지고 있는 건 맞지만 복병이 남아있다. 킬리안 음바페 거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PSG가 음바페 대체자로 케인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PSG는 음바페 미래가 불확실함에 따라 공격수 영입을 모색 중이다. "음바페는 2024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PSG와 계약 기간이 1년도 안 남았음에도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재계약 하지 않을 경우 이번 시즌 2군으로 강등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도 거액의 제의가 날아와 눈길을 끌었다. 알힐랄은 음바페가 방출 명단에 오르자 PSG에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22억원)를 제시했다.

이적료 액수도 놀랍지만 연봉은 무려 7억 유로(약 9852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음바페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및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는 수준이다.




PSG는 곧바로 알힐랄 제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음바페는 사우디 이적을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알힐랄이 1년 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도 된다는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음바페는 차라리 PSG에서 1년을 더 버틴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급료 정지, 2군 강등도 기꺼이 감수할 마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PSG는 음바페를 팔지 못하더라도 음바페 대신 기용할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케인에게 조금씩 접근하고 있다.



BBC는 "PSG도 케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케인을 판매하기로 완전히 결정하면 본격적으로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또한 "PSG는 토트넘이 케인을 판매할 의사를 드러내면 이번 여름 케인과 계약하고자 한다"며 PSG가 토트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케인은 PSG보다는 뮌헨 이적을 조금 더 선호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PSG에 합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케인은 이번 여름 떠날 수 있다면 뮌헨으로 향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 발언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려는 선수의 의지가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설령 이번 여름에 케인 이적료에 대해 합의에 실패해도 내년 여름에 FA로 영입할 생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회네스 명예회장은 최근 "케인의 결정이 유지된다면 우린 그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케인은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올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라며 "우리가 선호하는 건 그와 가족들이 약속한 것들을 분명히 지켰다는 점이다. 약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괜찮다"라며 뮌헨 이적에 관해 케인과 약속한 게 있음을 드러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통해 "PSG는 뮌헨의 영입이 결렬된 경우에만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케인의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뮌헨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런던으로 떠나려던 뮌헨 관계자들이 돌연 런던행 비행기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독일 빌트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의 비행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는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관해 담판을 짓기 위해 직접 영국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협상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상하게도 27일 저녁에 예정된 항공편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이 비행기 추적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뮌헨 측이 런던에 도착하는 시간을 공유하고 있어 관심을 피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시간은 많다.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9월 마감된다. 아직 이적시장 종료까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다. 뮌헨과 토트넘의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은 이적설에 대한 고민을 잠시 내려놨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달콤한 휴식을 만끽했다.

사진=더선, 빌트, EPA, PA Wire, AP/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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