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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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하정우·안재홍까지 섭외?…치밀한 이선균 속이기 (아사동)

기사입력 2023.05.16 15:4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장항준 감독이 이선균 속이기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아주 사적인 동남아’ 8회에서는 이선균, 장항준, 김도현, 김남희의 태국 여행 3일 차가 그려졌다.

사적 여행자 4인방은 점심 파스타 요리 대결을 위해 쌩통아람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부터 이선균과 장항준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치킨스톡부터 토마토, 오이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사는 이선균과 달리 장항준은 정통 ‘알리오 올리오’로 승부하겠다며 마늘만을 고집했던 것.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주방에선 서로 좋은 도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했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전의를 불태우던 두 사람은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자 진지하게 요리에 임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셰프 역을 맡아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노력파 셰프 이선균은 크림 파스타의 풍미와 꾸덕한 식감을 살린 ‘까르보나라’를 선보였다.

태국 여행의 의미를 담아 파슬리 대신 고수로 마무리하는 등 창의성도 살렸다. 지난 캄보디아 여행에서 “나는 태생적으로 요리를 잘한다”고 설파했던 재능파 셰프 장항준은 오일 파스타의 대표적인 메뉴 ‘알리오 올리오’를 선택했다. 여기에 소시지를 첨가, ‘알리오 올리오 항준 빼빼로니 소시지 파스타’를 탄생시켰다.

심사위원단으로 선정된 김도현과 김남희는 두 사람의 요리를 음미하며 꼼꼼하게 평가했다. 예상 외로 두 파스타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해 고심에 빠졌던 이들은 최종적으로 이선균의 ‘크림 파스타’에 손을 들어줬다. 고수인 줄 알고 넣었던 재료가 사실은 참나물이었고, 의외로 크림 파스타와 조화로운 맛을 냈던 것.



하지만 장항준은 쉽사리 결과에 승복하지 못했고, “항준이 형 인정. 나는 알리오 올리오에 한표”라는 승자 이선균의 여유에 “저게 더 기분 나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톰과 제리’ 같은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은 장항준이었지만, 그에게는 숨겨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바로 농구 대결을 가장한 ‘이선균의 깜짝 카메라’.

언제나 ‘이선균 놀리기’에 진심인 그는 ‘농구 자부심’에 진심인 이선균을 놀리기 위해 본인은 농구 명가 휘문고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로 천재 유망주였다며 이선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항준의 실력을 믿지 않았던 이선균은 “통풍 걸려도 형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친한 후배이자 장항준이 감독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의 주연을 맡았던 안재홍이 그의 농구 실력을 인정하며 승리를 점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선균의 위기의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사람은 하정우였다. 이선균 못지 않은 실력자로 잘 알려진 그가 장항준과의 일대일 농구에서 2배의 점수차로 패배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장항준의 플레이를 분석, “외곽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코칭까지 해주며 결정타를 날렸다.

이에 패배의 불안감이 엄습하자, 이선균은 틈만 나면 유튜브 영상을 보며 필승 전략을 구상했고, 농구 연습에 열을 올렸다. 급기야 아들의 농구 코치에게 개별 레슨까지 받았고, 아들 농구화까지 가져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장항준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린 큰 그림이었다. 실제로 그는 농구를 전혀 할 줄 몰랐다.

하지만 “느슨해진 이선균에게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는 지극히 사적인 의도로 깜짝 카메라를 기획했고, 김도현과 김남희는 물론 제작진, 안재홍과 하정우 등 주변 지인까지 섭외했다. 이렇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무려 50여일간 이선균 속이기 대장정에 동참했다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형이 이렇게 쉽게 속을 줄은 몰랐다”는 안재홍의 영상을 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선균은 망연자실하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항준의 진짜 농구 실력을 목도하고 밀려오는 ‘현타(현실 자각 타임)’엔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획, 극본, 감독, 출연, 섭외까지 완벽했던 장항준의 드리블, 바람잡이 역할을 제대로 해낸 김도현과 김남희의 어시스트, ‘신의 한 수’였던 안재홍과 하정우의 결정골이 빚어낸 ‘이선균의 깜짝 카메라’ 대성공이 월요일 밤 안방극장에 쉴새 없는 웃음 ‘슛’을 터뜨렸다.

한편,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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