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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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사면 책임' 이영표·이동국·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임원직 사퇴(종합)

기사입력 2023.04.04 01: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 최근 축구팬과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은 축구인 100인 기습 사면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영표 부회장과 이동국 부회장, 조원희 위원장은 3일 밤 늦게 SNS 등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내에서 맡고 있는 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우루과이전 직전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 및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는 점, 12년 전 한국 축구를 쑥대밭으로 만든 승부조작범들에 대한 사면을 충분한 공론화 없이 결정했다는 점, 또 승부조작점을 제외한 나머지 52명 명단 및 사면 이유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팬들과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결국 협회는 발표 사흘 만에 재심의를 열었고, 지난 31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깊지 못했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면 결정을 철회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사과문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원위원장이 가장 먼저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음은 이영표,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원위원장 입장문 전문.




<이영표 입장문>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께 드리는 글

지난주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 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합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표 드림



<이동국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이동국입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결정과 철회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누구보다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써의 경험을 자신있게 말씀 드려 막지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분들에게 사과 말씀 올립니다.

이동국 올림



<조원희 입장문>

안녕하세요.

조원희입니다.

이번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역할을 수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된 것에 죄송스럽고,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드리는 어떤 말씀으로도 축구 팬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조원희라는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셨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축구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현재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러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조원희 드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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