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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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준우승 최태웅 감독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온다고 믿는다"

기사입력 2023.04.03 23:00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2-2023 시즌 여정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4년 만에 정상 탈환은 불발됐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성공적인 리빌딩의 성과를 확인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과의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5-13 22-25 17-25 11-15)으로 졌다.

현대캐피탈은 앞선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한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3차전에서 1, 2세트를 따내고 4차전에 대한 희망을 가졌지만 토종 에이스 전광인의 부상 공백이 승부처에서 두드러지면서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대한항공의 우승을 축하한다. 상대팀이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노력의 결과를 가져간 것 같다"며 "현대캐피탈도 이번 준우승이 세대교체 이후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018-2019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후 지난 세 시즌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팀의 상징과 같았던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신영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리빌딩에 나섰다.

리빌딩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수모를 당하면서 배구 명가의 명성에 금이 갔다. 최 감독 역시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리빌딩이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허수봉, 전광인이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김명관, 김선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광인이 빠진 가운데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담감을 덜 가지고 뛰었고 경기력도 향상된 게 보였다"며 "준우승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선수 15명을 다 기용하고 모든 전략 전술을 다 구사했다"며 "리빌딩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최 감독은 목이 메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선수들에게 엄지 척을 해주고 싶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가 커서 선수들한테도 표현이 됐는데 재밌게 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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