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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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승리한 리버풀, 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5.05.04 16:27 / 기사수정 2005.05.04 16:27

정대훈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전반4분 루이스 가르시아의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


▲ 챔피언스리그 로고 ⓒ2005 UEFA

잉글랜드 클럽 축구의 '전통의 강호' 리버풀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빛나는 첼시를 누르고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헤이젤 참사 이후 2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게 됐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엔필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4분 루이스 가르시아(스페인)가 기록한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 값진 승리를 거뒀다.


▲ 경기 결과가 실린 리버풀 FC 홈페이지(www.liverpoolfc.tv) ⓒ2005 리버풀 구단

첼시가 5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05-06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이번 04-05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서 내년 대회 출전권을 노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양 팀의 이날 2차전 대결은 경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제라드(리버풀)과 램파드(첼시)의 미들필더 대결, 체코 출신 선수 중 최고의 창(리버풀 바로스)과 방패(첼시 체흐 골키퍼)의 격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리버풀)과 무링요 감독(첼시)의 장외 벤치 대결 등이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 가운데 리버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함께 엔필드 스타디움에서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초반, 루이스 가르시아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가는 리버풀

지난 1차전에서 반칙으로 인해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2차전 경기에서는 결장한 가운데 이에 맞서는 첼시 또한 더프가 출전하지 못하고 로벤이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이번 2차전을 치뤘다.

경기 초반, 비교적 이른 시간대인 전반 4분 리버풀의 선취골이 터졌다.

전반 4분, 측면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올라온 패스를 이어받은 리버풀의 바로스(체코)가 날카로운 문전 돌파를 보여주면서 첼시의 체흐(체코) 골키퍼와 1대1 슈팅 찬스를 맞이해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으나 체흐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 전반 4분, 선취골을 놓은 루이스 가르시아
그러나 체흐 골키퍼가 몸으로 막아낸 공이 뒤로 흐르면서 뒤에서 빠르게 문전쇄도해 들어오던 리버풀 루이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다시 한번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발을 떠난 공은 강한 슛은 아니었으나 첼시의 골라인을 통과해 골이 선언 됐다.

리버풀 루이스 가르시아의 슈팅을 첼시의 수비수 갈라스가 빠르게 뒤따라 들어오면서 뒤늦게 걷어냈으나 이미 공이 골라인을 통과한 상황이었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선취골에 힘입어 1-0으로 리버풀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양 팀 모두 공수 전환이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가운데 리버풀은 공격수인 하만(독일)과 비스칸(크로아티아)이 수세 상황에는 빠르게 내려와서 수비진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고 중앙에서 경기 조율을 하는 제라드(잉글랜드)의 날카로운 패스가 바로스(체코)와 루이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잘 연결되면서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리버풀의 제라드는 지난 1차전 경기에서는 몸상태가 좋지 못해서 활약이 적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의 핵 역할을 수행 하면서 제 몫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리버풀에 맞서는 첼시는 제공권의 우세함을 이용한 공중볼 싸움과 빠른 발을 이용한 위력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드로그바(아이보리 코스트)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적었으며 믿었던 조콜(잉글랜드)의 활약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리버풀이 중앙에서 공격해 들어갈때 상대적으로 느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압박을 가하지 못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뒤지는 리버풀이 전반 경기 내내 대등한 경기를 해나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선취골을 먼저 내준 첼시는 전반 23분에는 선취골을 넣었던 루이스 가르시아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첼시의 역습을 허용하면서 조콜이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에는 실패했으며 전반 38분에는 코너킥 찬스, 전반 44분에는 공격 가담한 카르발요(포르투갈)에게 중거리슛 찬스를 맞았으나 리버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 첼시(창)의 총공세가 이어졌으나 리버풀(방패)은 강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1점을 뒤진 첼시의 무링요 감독은 결승 진출을 위해 가능한 범위 내 모든 교체 선수를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역시 첼시에 맞서서 교체 선수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맞불 작전을 폈다.

첼시는 티아고(포르투갈)를 빼고 캐즈만(세르비아)을 투입함에 이어 전반 경기에서 조금 부진한 조콜(잉글랜드)을 빼고 발빠른 로벤(네덜란드)을 교체 투입했으며 후반 30분에는 제레미(카메룬)를 빼고 후트(독일)를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 전략을 구사했다.

리버풀은 발재간이 좋은 바로스(체코)를 빼고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가 강점인 시세(프랑스)를 투입함에 이어 하만(독일)을 빼고 키웰(호주) 투입하는 독특한 선수 교체를 보였다. 이는 리버풀이 첼시에게 1-0으로 앞서 있고 1점을 잘 지켜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선수를 빼고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한 리버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독특한 용병술이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동점골을 넣기 위한 첼시의 필사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첼시는 후반 16분과 후반 20분 리버풀 아크 정면 한복판에서 연이어 프리킥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첼시가 맞이했으나 리버풀 두덱(폴란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후반 중반 이후 경기의 흐름은 선제골을 내주고 심리적으로 쫒기는 입장인 첼시가 파상 공세를 하는 흐름으로 돌아섰으나 이에 맞서는 리버풀 또한 총공세로 그물망 수비를 펼치며 막아내는 양상이었다. 흡사 '창(첼시)과 방패(리버풀)의 대결'을 보는 듯한 상황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양 팀은 후반 종료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29분, 교체투입해 들어간 첼시의 로벤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리버풀 수비가 몸을 던지면서 잘 막아냈다.

이어서 후반 37분, 첼시에게 또한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측면에서 로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날 크게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드로그바가 회심의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나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리버풀은 두터운 밀집 수비로 첼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이를 날카로운 역습으로 연결해 발빠른 시세에게 2차례 득점 기회가 찾아왔으나 리버풀의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39분경 잠시 경기장 내에 관중 난입 소동이 벌어지면서 경기가 몇분간 지연되어 루즈타임 5분이 주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 가운데 후반 40분까지 첼시가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 양 팀간의 공방전이 계속 이루어졌다.

원정 응원을 온 첼시의 응원단들은 침묵을 지키며 깊은 시름에 잠긴 표정을 지었고 엔필드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리버풀 홈팬들도 리버풀이 경기 종료 휘슬이 부는 그 순간까지 현재 1점차 리드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연출해 후반 막판까지도 양 팀의 대결은 팽팽한 긴장의 역속선 상에 있었다.

후반 40분 이후 이제는 너무나 다급한 상황에 놓인 첼시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43분, 첼시의 구드욘슨(아이슬랜드)이 강하게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리버풀 수비가 몸을 던지면서 잘 막아냈다.

추가 시간이 5분이나 주어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으로 첼시에게 또 한번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리버풀 문전에서 혼전 상황으로 두덱 골키퍼까지 넘어지면서 흘러나온 공이 구드욘슨에게 왔으나 각도가 많이 없던 사이드에서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끝내 승리의 신은 첼시를 외면하고 말았다.

결국 추가 시간 5분을 포함해 후반 경기 50분 동안 실점하지 않고 루이스 가르시아의 귀중한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킨 리버풀이 첼시를 꺾고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먼저 확정하게 된 리버풀은 5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벌어지는 PSV 에인트호벤과 AC밀란 경기를 통해 결승행을 확정짓는 팀과 오는 5월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 리버풀 FC vs 첼시 FC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2005 UEFA

-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4강전) 2차전 경기결과 [5월4일] -
* 1차전,2차전을 통틀어 1승1무를 거둔 리버풀이 합계 1-0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결승전은 PSV 에인트호벤과 AC밀란 경기의 승자와 오는 5월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치를 예정)

리버풀 FC vs 첼시 FC (리버풀이 1대0으로 승리!)
(전반) 1 : 0
(후반) 0 : 0
(SCORE) 1 : 0

득점자 : 전반4분, 리버풀/루이스 가르시아 득점

- 리버풀 출전 선수 명단 -

GK : 두덱
DF : 피넌, 캐러거, 히피야, 트라오레
MF : 하만(후27 키웰), 비스칸, 루이스 가르시아(후38 누네스), 제라드, 리세
FW : 바로스(후14 시세)

- 첼시 출전 선수 명단 -

GK : 체흐
DF : 제레미(후30 후트), 카르발요, 테리, 갈라스
MF : 티아고(후23 케즈만), 마케렐레, 램파드
FW : 조콜(후23 로벤), 드로그바, 구드욘슨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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