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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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들도 동기들도 다 떠났다, 박민우의 어깨가 무겁다

기사입력 2023.01.02 06: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나성범→양의지→노진혁. 최근 1년 동안 NC 다이노스가 놓친 선수들이다. 세 선수 모두 각 포지션별 핵심선수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선수단 리더, 캡틴(주장) 출신의 선수들이 빠져나간 것은 다소 뼈아팠다. 

창단 후 NC는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박석민 등 베테랑 이적생들에게 주장직을 맡겨 NC만의 팀컬러를 구축했다. 이들이 다져놓은 팀컬러는 이들이 은퇴하거나 노장 반열에 들어섰을 즈음 창단멤버들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나성범과 양의지, 노진혁이 차례로 주장을 맡으며 한차례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팀에 없다. 세 선수 모두 자유계약선수(FA)로 다른 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의 근간을 이뤘던 선수들이 불과 1년 사이에 모두 팀을 떠난 것. 팀의 핵심멤버이자 창단멤버, 우승멤버였던 선수들이 떠난 것도 전력상 큰 타격인데, 라커룸 리더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충격파가 더 컸다.

이제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할 선수는 누가 될까. 베테랑 선수들이 얼마 없는 팀 사정상, 확 젊어진 선수단을 이끌며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 및 코치진과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믿을맨’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전에 구축한 팀컬러를 이어갈 선수가 얼마 남아있지 않기에, 여차하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라커룸 분위기를 구축해야 하는 중책도 맡아야 한다.



자연스레 시선은 박민우로 향한다. 최근 FA 자격을 얻은 창단멤버 선수들 중 유일하게 팀에 잔류한 멤버이자 최대 8년(5+3년) 최대 140억의 초장기 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 반열에 들어선 선수로, 창단 때부터 형성된 라커룸 분위기에 적응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나이도 NC 내에선 중고참 반열에 들어서 라커룸 역할을 하기에 제격이다.

박민우는 이미 2019년 주장직을 경험하기도 했다. 주장이었던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박민우가 임시 주장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그는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즌 초반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썼고, 젊은 선수들의 기둥 역할도 잘 해냈다. 

방역수칙위반 징계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올해엔 2군 선수단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등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주장직이 아니더라도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하는 덴 어색함이 없다.



다만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앞서 서술했듯, 현재 NC는 베테랑들이 대거 이탈하고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동기들도 팀을 떠나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박민우는 물론,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로선 어깨가 무겁고 외로운 싸움이 될 터.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하는 중책이고, 그 누구보다도 NC의 역사와 함께 한, 앞으로도 함께 할 박민우가 도맡아야 할 무게다. 박민우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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