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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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코칭스태프 개편, 효과 있나

기사입력 2011.05.10 11:15 / 기사수정 2011.05.10 11:1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참으로 아리송한 이슈다.

시즌 출발 총성과 함께 각 팀이 너도 나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겨우 개막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시즌 도중 1,2군 코칭스태프 맞교대를 실시한 팀이 무려 3팀이나 된다. 주인공은 중, 하위권의 넥센 롯데 한화. 그런데 3팀은 묘하게도 코칭스태프 교체 이후 반등세를 탔거나 그럴 조짐이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 신기하네

출발은 넥센이 끊었다. 4월 26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김성갑 2군 감독을 1군 수비코치로 올리면서 박흥식 타격 코치에게 2군 감독을 겸임하게 했다. 아울러 1군 타격코치에 심재학 코치, 외야 수비 코치로 홍원기 코치가 콜업됐다. 반면 이명수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이동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김시진 감독은 "나부터 독해지겠다"고 선언했고, 넥센은 그날부터 지난 9일까지 7승 4패로 선전하고 있다. 당시 중위권과 3게임 뒤진 채 6위에 머물렀던 넥센은 10일 현재 공동 5위(14승 16패)로 뛰어올랐고 이제는 2,3위 팀에 불과 2.5~3경기를 뒤졌을 뿐이다.

롯데도 뒤를 이었다. 시즌 초반 뜻 모를 투타 밸런스 실종으로 하위권에 처졌던 롯데는 지난 2일 부진했던 마운드에 메스를 가했다. 가득염 재활 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올렸고 1군 불펜코치였던 주형광 코치는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대신 기존의 윤형배 1군 투수코치를 재활군 투수코치로 보직 변경시켰다. 이어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 변경을 시도한 롯데는 지난주 난적 삼성과 두산에 4승 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하위 한화도 거들었다. 6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작년에도 끝까지 하지 않았던 시즌 중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 오히려 넥센과 롯데보다 규모는 더 컸다. 장종훈 강석천 1,2군 타격코치와 강성우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서로 1,2군 자리를 맞교대했다. 1군 한용덕 투수코치를 재활 코치로 보내는 대신 정민철 불펜코치가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했으며 문동환 재활 코치가 1군 불펜코치로 올라왔다. 구천서 1군 수비코치도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일단 대전 넥센 3연전서 올 시즌 세번째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 분위기 반전일 뿐‥

과거에도 성적 부진에 빠진 팀은 으레 코칭스태프 교체를 했지만 대부분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나 시즌 종반부에 칼을 빼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0경기를 치른 시점에 벌써 세 팀이나 코칭스태프 교체를 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부터 순위 싸움이 치열해 위기 의식을 가진 결과다. 일단 세 팀 모두 당장 효과는 봤다. 감독의 위기 의식이 선수들에게 간절함으로 전달돼 선수들이 투타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기보다 '분위기 반전 차원' 이라고 봐야 한다. 주로 하위권 팀에서 그러한 결정을 하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이야기한다. 어차피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코치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 팀의 전력이 갑자기 월등히 상승하기란 불가능하다. 즉, 코치진 개편으로 넥센과 한화의 타선, 롯데의 마운드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것이다.

코치는 주어진 재료를 활용하는 요리사가 될 수는 있지만, 주어지지 않거나 좋지 않은 재료를 좋은 재료로 바꾸는 '마법사'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선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는 자신을 돌봐주고 호흡하는 코치가 교체되면 오히려 큰 혼란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보직 코치라도 지도관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궁합이 더욱 잘 맞는 코치를 만날 때 특정 선수가 급속도로 성장한 사례가 있긴 했다. 그러나 그 역시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여전히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 자리 이동은 하위권 팀의 단골 메뉴이며, 분위기 쇄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진=넥센 롯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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