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주기 아닌 몰아주기?…'트레이서'·'닥터로이어' 찬밥 신세 [MBC 연기대상②]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김빠지는 '나눠주기'는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없어서 의아한 시상식이었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미디어센터에서 '2022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방송인 김성주,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진행을 맡았다.

MBC는 2022년 한 해 동안 '내일',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로이어', '멧돼지사냥', '빅마우스', '비밀의 집', '금수저',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일당백집사',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마녀의 게임'까지 12개 작품을 선보였다.

앞서 MBC가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수상 유력 후보에는 임시완(트레이서), 김희선(내일), 박해진(지금부터 쇼타임), 소지섭(닥터 로이어), 이종석(빅마우스), 육성재(금수저), 이혜리(일당백집사), 최수영(팬레터를 보내주세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진행된 '2022 MBC 연기대상'에서 '빅마우스'와 '금수저'는 4관왕을 차지했다. '빅마우스'는 올해 방영된 MBC 작품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를 넘으며 MBC 드라마의 기를 세웠다.

주연 배우 이종석, 임윤아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드라마 자체로 올해의 드라마상을 받았으며, 임윤아는 최우수연기상을, 이종석을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 내내 훈훈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 '금수저' 팀도 선방했다.

연우, 이종원은 '금수저'로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원영은 새로 생긴 상인 베스트 캐릭터상을 수상했고, 육성재는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은 3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주가 여자 신인상을, 박주현과 김영대가 각각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금혼령'은 공동 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여자 신인상,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그러나 이런 수상 결과에 의아함을 내비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트레이서'와 '일당백집사'는 상 1개로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내일',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로이어'는 무관이다.



연말 시상식들의 '나눠주기'는 지금껏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트레이서', '닥터로이어'는 충분히 수상의 기쁨을 누려도 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찬밥 신세라니, 드라마를 재밌게 봤던 애청자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쓰리다.

시청률이 드라마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트레이서'의 최고 시청률은 9%다. '빅마우스' 다음이다. '트레이서'는 웨이브 선공개, 올림픽·대선 등으로 인한 결방 등 악조건에도 선방했다.



'닥터로이어' 또한 7.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의 연기 케미 또한 화제였다. 소지섭은 최근 일본 오사카, 도쿄에서 '닥터로이어' 일본 팬미팅을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연초에 방영된 게 이유였을까? 아무래도 모르겠다. 나눠주기 아닌 몰아주기, 혹은 밀어주기처럼 보여 아쉬움을 자아낸다.

다음은 2022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이종석 (빅마우스)
▲ 올해의 드라마상= 빅마우스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임윤아 (빅마우스)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육성재 (금수저)
▲ 최우수연기상 일일&단막 드라마 여자= 이승연 (비밀의 집)
▲ 최우수연기상 일일&단막 드라마 남자= 박호산 (멧돼지사냥)
▲ 베스트캐릭터상= 최원영 (금수저)
▲ 베스트커플상= 임윤아 이종석 (빅마우스)
▲ 공로상= 황금봉 편집 감독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이혜리(일당백집사), 박주현(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김영대(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 우수연기상 단막극 부문 여자= 최수영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 우수연기상 단막극 부문 남자= 서하준 (비밀의 집)
▲ 여자 조연상= 예수정 (멧돼지사냥)
▲ 남자 조연상= 이창훈 (트레이서)
▲ 여자 신인상= 연우 (금수저), 김민주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 남자 신인상= 이종원 (금수저)

사진=MBC, 김한준 기자, M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