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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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잉글랜드의 축구 해설, 우리에게 맡겨라

기사입력 2005.04.04 21:09 / 기사수정 2005.04.04 21:09

박지훈 기자


올해 1월 24일부터 KBS SKY 스포츠 채널에서는 해외축구팬들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다시 돌아온’ 독일 분데스리가와 ‘종주국의 자존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계 4대 빅 리그에 속해 있는 이들은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 프리미어리그는 빠른 경기 템포가 특징. 축구 종주국답게 선수들 저마다의 자신감으로 숨쉴 틈 없이 밀어붙이는 스피드가 장점이다. 반면 분데스리가는 독일 특유의 근면성과 성실성이 특징이다.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리그의 장점은 현재 각 리그를 맡고 있는 해설위원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침착하면서도 꼼꼼하게 경기를 읽어내는 분데스리가의 김대길 해설위원. 순발력 있게 순간을 놓치지 않는 분석의 서형욱 해설위원. 마치 자신들의 리그 그 자체인 듯 한 그들에 대해 알아보자.


[해설자 김대길을 말한다]

축구선수, 감독 출신으로 직접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풍부한 김대길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같은 빅리그를 비롯해 국내 리그, 일본 J리그, 브라질, 네덜란드 등 거의 전 세계의 리그를 중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해설자이다. 마니아 출신 해설자의 정보력과 선수 출신 해설자의 경기를 읽는 능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그는 최근 시작한 분데스리가 중계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추구하는 해설 스타일
축구 해설은 축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각국의 리그, 세계 대회 중계를 준비하다보면 정치, 경제, 문화 등 축구 외적인 부분도 얽혀있다. 이런 경기 외적인 모든 부분을 축구 경기에 좀더 곁들여서 싶다.

▲ 축구해설을 하는 이유
축구해설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과연 내 축구 철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 중계 중 있었던 에피소드
경기중 골이 들어가면 함께 중계하는 강준형 캐스터가 감정을 못 이겨 선수 이름을 크게 부른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따라한 적이 있다. 물론 클라이막스에서 같이 흥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설자는 좀 더 냉정히 그 상황을 짚어줘야 한다. 그런데 당시에는 같이 흥분한 나머지 짚어줘야 할 부분을 다 넘어버린 적이 있다.

▲ 분데스리가를 꼭 봐야하는 이유
대표팀은 분명히 독일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그 때는 독일 경기장을 누비면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미리 분데스리가를 통해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분데스리가에서 독일의 경기장과 독일의 선수들을 접하면서 미리 월드컵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설자 서형욱을 말한다]

마니아로 시작해 스포츠 웹진 운영자, 스포츠 일간지 기자를 거쳐 해외축구 전문 해설자 자리에 오른 서형욱 해설위원. 그는 마니아 출신답게 막대한 정보력과 영국 유학 당시 얻은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준높은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추구하는 해설 스타일
국내축구와 해외축구의 해설은 분명히 다르다. 국내리그는 어느 정도 얼굴이 익은 선수들이 나오지만 해외축구는 전혀 생소한 이들이 뛰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소개나 뒷얘기에 중점을 더 둬야 한다. 다만 너무 정보 전달 위주로만 하면 경기에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

▲ 축구해설을 하는 이유
남들에게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즐겁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

▲ 중계 중 있었던 에피소드
예전 타방송국에서 중계할 때 캐스터가 급한 나머지 생방송 도중 화장실에 간 적이 있다. 스튜디오에는 혼자 남게 되었는데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빨리 갔다 오긴 했지만 혼자서 마이크 앞에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다. 또 한번은 기자 출신이다보니 취재하다가 중계시간에 딱 맞춰 방송국에 도착한 적이 있다. 급하게 스튜디오에 들어가보니 캐스터 두 분이 중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두 분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 프리미어리그를 꼭 봐야하는 이유
우스갯소리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리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해외리그처럼 새벽 3,4시가 아니라 빠르면 저녁 9시에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앙리나 루니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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