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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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결산] '월클' 손흥민-김민재, 부상 투혼으로 일궈낸 16강 기적

기사입력 2022.12.06 15: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마스크 쓰고 붕대 칭칭 감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그라운드를 굴렀다. 오뚝이처럼 일어났지만 몸은 성치 않았다. 다리를 절뚝이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선수들의 부상 투혼 덕분에 한국은 12년 만의 16강행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고 월드컵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6강에서 탈락했다. 

16강 여정은 아쉽게 마무리됐으나, 손흥민과 김민재 등 선수들의 부상 투혼은 모두를 감동케 했다. 마스크를 쓰고 부딪치고 치이는 가운데서도 냉정을 유지했고, 다리를 절뚝거리고 붕대를 매고 그라운드를 누벼도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은 기적을 썼다. 

‘캡틴’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도 빛을 했다. 손흥민은 대회 직전 열린 챔피언스리그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강한 출전 의지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벗겨지고 땀이 차는 어려움 속에서도 손흥민은 부단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도 손흥민을 괴롭혔다. 손흥민을 향한 상대의 집요한 견제가 이어졌다. 부상에 견제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꿋꿋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공을 굴렸다. 그렇게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도하의 기적’을 일궈냈다.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김민재는 1차전 우루과이전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 진단을 받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김민재는 정상적인 팀 훈련에 나서지 못하고 회복 훈련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라인의 손흥민급 존재감을 발휘하던 김민재의 이탈은 한국으로선 뼈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2차전 가나전에서 정상 선발 출격하며 팀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전에서 한차례 쉰 뒤, 16강 브라질전에 모습을 드러내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달렸고, 팀의 투혼을 일깨웠다. 한국은 값진 16강행 티켓과 함께 미래를 밝힐 수 있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황희찬과 황인범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감격의 16강행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이 불편해 조별리그 1,2차전을 결장했으나, 3차전 포르투갈전에 교체 출전, 막판 질주로 결승골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벤투호의 황태자이자,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뛴 황인범은 가나와의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머리에 출혈 부상을 입었으나 곧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부상에도 꿋꿋이 버티며 공수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황인범 덕분에 한국은 원하던 빌드업 축구를 할 수 있었고, 꿈에 그리던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처럼 모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도 묵묵히 꿋꿋히 뛰었다. 이들의 불굴의 의지 덕에 한국은 12년 만의 16강행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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