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질문 없나요?"…조수미의 마무리는 '축구'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축구광'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조수미의 축구 사랑은 신보 발매 날에도 변함없었다.

조수미 신보 '사랑할 때 (in LOVE)'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스테이트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이번 앨범 제작에 함께한 바리톤 길병민, 지휘자 최영선,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 해금연주자 해금나리 등이 참석했다. 대니구, 홍진호 등 이번 자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인사를 전했으며,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은 영상 통화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랑할 때 (in LOVE)'는 지난 2019년 '마더' 발매 이후 조수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번 앨범에는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워 우리의 언어와 정서를 담아 11곡을 담았다. 한국 가곡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더욱 색다른 조수미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 이날 새벽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 패배를 당했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조수미는 "어젯밤부터 잠을 못 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저도 한숨도 못잤다"는 말로 인사를 건네면서 이날 오전 4시부터 진행된 경기를 시청했음을 짐작케 했다.



축구와 관련된 첫 인사에 이어, 애정을 쏟은 앨범에 대해 말하면서도 월드컵을 언급했다. 조수미는 "사람이 살면서 때가 있지 않나.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느꼈다"며 "어제 우리가 비록 8강에 못갔지만, 이 앨범으로써 위안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이번 앨범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손을 잡았을 떄 놓기 싫은 것처럼 그 손에서 떠나지 않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라고 감히 이야기 드리고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자리를 마무리하면서도 조수미는 축구를 언급했다. 조수미는 질의응답 중, 마지막 질문을 받기 전 먼저 "축구 질문은 없나"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 묻자 "울어서 목소리가 걸걸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수미는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에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너무나 많은 애정과 존경심을 보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조수미는 "투어 기간인데 월드컵을 하루 일과 중 처음으로 잡을 정도다. (월드컵이) 4년에 한 번은 말도 안 된다 매년 해야 한다는 주의로 사는 사람이다.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이제 못 보겠지만, (남은 월드컵 기간) 너무나 흥미진진한 게임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하느라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축구가 음악 못지 않은 삶의 기쁨"이라고 여전히 남다른 축구 사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사랑할 때 (in LOVE)'에는 최영선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대니구(바이올린), 홍진호(첼로), 해금나리(해금), 송영주(재즈 피아노) 등이 함께 했다.

앨범에는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중', 첼리스트 홍진호와 합을 맞춘 오케스트라 편곡의 '연', 재즈스타일로 편곡된 '눈', 도종환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랫말을 살린 '흔들리며 피는 꽃', 드라마 '커튼콜'의 삽입곡으로,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민들레야', 월드뮤직 밴드 두번째달이 작곡한 '사랑할 때', 드라마 '시지프스' 삽입곡이자 극적인 드라마가 매력적인 'Fight for LOVE',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의 듀엣곡 '첫사랑',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편곡과 연주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참여한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 달의 판타지를 담아낸 드라마틱한 곡 'Dear Luna',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꽃피는 날'이 수록됐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