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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05년 겨울리그 통합우승

기사입력 2005.03.17 02:37 / 기사수정 2005.03.17 02:37

이상규 기자

(우리은행 경기 장면 / 사진출처 : 춘천 우리은행 홈페이지)

박명수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2005년 겨울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우리은행은, 16일 오후 2시에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67:62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1승3패의 삼성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 쥐었다.

2005년 겨울리그 이전까지 김계령과 김영옥을 영입하여 우승 0순위로 꼽혀왔던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 통합우승 이후 2년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4전 5기'를 노렸던 삼성생명은 2002년 여름리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번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센터 라일리가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 전력 약화에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김계령(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이종애(12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경기 초반부터 골밑에서 맹활약 펼쳐, 삼성생명과의 주도권을 일치감치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3차전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한 삼성생명 선수들을 맞이하여, 공격시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면서 김계령 등을 통한 골밑 공격을 활발히 펼친 것이 승리에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우리은행

1쿼터 초반부터 양팀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우리은행이 김영옥, 밀러 등의 득점이 위력을 발휘했다면, 삼성생명은 5:8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은이 3점슛을 적중시켜 8:8의 동점을 연결 시켰다. 밀러의 3점슛으로 11:8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게 2점을 내줬지만, 이종애의 골밑슛과 자유투 2개 성공으로 15:10으로 앞섰다.

1쿼터 막판에는 김계령이 골밑슛 2개를 포함하여 총 5점을 넣어, 팀이 앞서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삼성생명의 악착같은 대인방어를 뚫고, 삼성생명 진영에서 여러차례 매서운 공격을 펼치면서 20:15로 리드를 잡아갔다. 3차전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한 삼성생명은, 나에스더와 김아름의 부진으로 김계령과 이종애에게 여러차례 골밑 공격을 쉽게 허용한 것과 센터 라일리의 공백이 우리은행에게 뒤지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에 5점 뒤진 삼성생명은 2쿼터 초반에 변연하의 3점슛 등으로 22:21로 1점차 따라 붙었다. 특히 변연하는 팀 득점인 21점 중에 13점을 넣어, 삼성생명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우리은행이 앞서면 그 뒤에 득점으로 맹추격 했지만, 이미선과 변연하는 체력 저하로 한때 벤치에서 쉬었다. 김은혜는 2쿼터 종료 4분 4초전에 3점슛을 기록하여, 28:23으로 5점차 앞섰다.

우리은행은 2쿼터 막판에 김계령의 골밑슛, 김은혜의 수비 리바운드가 여러차례 빛을 발휘하면서 삼성생명과의 점수폭을 벌렸다. 4점에 그친 박정은이 체력저하로 부진하자,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면서 적극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취약점인 골밑을 김계령이 이를 잘 이용하여 활발한 골밑슛 성공으로 나에스더를 압도했다. 1~2쿼터에서 계속 리드를 지킨 우리은행은 2쿼터를 36:27로 9점차 앞섰다.


박정은 5반칙 퇴장이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초반에 변연하가 3점슛을 성공 시키자, 밀러가 3점슛을 기록하는 장군멍군이 연출 되었다. 그 이후 김영옥이 3점슛을 넣자, 박정은이 42:36으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기록하여 우리은행과의 점수폭을 3점차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1~2쿼터에서 드러난 체력 저하를 의식하지 않고, 수비시 우리은행 선수들을 끈질기게 방어했다. 3쿼터 중반에는 조은주를 통한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부터 김계령의 골밑 공격으로 삼성생명 수비진을 쉽게 제압했다. 3쿼터 종료 1분 3초전에는 이종애의 레이업슛 성공으로 52:45로 7점차 앞서, 삼성생명과의 점수폭을 다시 높이면서 서서히 우승의 고지에 올라섰다. 박정은이 파울 트러블에 빠진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들어 야투 정확도가 떨어졌고, 3차전에서 맹활약한 나에스더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종료 8분 2초전에 박정은의 3점슛 성공으로, 51:55로 4점차 추격했다. 그 이후 박정은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끝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4쿼터 초반에 잘 나가던 박정은이 5반칙 퇴장당해, 라일리가 없는 삼성생명이 크나 큰 위기에 빠졌다.

밀러의 득점이 연이어 성공한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에는 김영옥이 아슬아슬하게 골밑슛을 성공시켜 63:58로 5점차 앞섰다. 수비시에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삼성생명 선수들을 저돌적으로 방어했다. 44.9초전에 나에스더에게 골밑슛을 허용하여 65:62로 쫓겼지만, 그 이후 조은주와 변연하가 연속으로 3점슛을 실패하여 간신히 동점 및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계령은 2.1초전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시키고 67:62로 2005년 겨울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체력에서 승패가 가려졌다.


라일리가 없는 삼성생명은 3차전 1쿼터 초반부터 우리은행을 공격적으로 몰아 붙였다. 수비시에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서로 극대화 시켜 가면서 우리은행의 공격을 저지했고, 3쿼터까지 김영옥에게 단 1점이라도 허용하지 않았다. 나에스더가 제 몫을 하면서, 라일리 없이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2패뒤에 값진 1승을 챙겼다.

그러나 3차전 승리는 4차전 패배의 전주곡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3차전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비하여, 경기 다음날인 4차전에서 이렇다할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선수들은 라일리 없이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여 우리은행을 공략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국가대표 3인방(이미선, 변연하, 박정은)'의 체력이 저하 된데다, 나에스더까지 체력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포인트 가드 이미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삼성생명 공격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 삼성생명이 4쿼터 막판까지 우리은행을 추격하는데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만약 박정은이 파울 관리를 잘하여 5반칙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4쿼터 막판에 역전할 가능성이 있었다. 우승후보 0순위 우리은행이 우세한 전력을 앞세워 2005년 겨울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라일리 없이 잘싸운 삼성생명의 투혼이 인상 깊게 남겨진 챔피언결정전 이었다.

우리은행은 시즌 이전부터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강행하여, 선수들의 체력을 강화했다. 홍현희와 조혜진을 식스맨으로 활용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까지 갖추면서, 체력을 비롯한 전체적인 전력에서 타팀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삼성생명이 윌리엄스의 부상과 대체 용병 라일리의 미국행으로 용병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면, 우리은행은 소리없이 강한 슈팅가드 밀러가 튼튼한 어깨로 팀 득점을 지속적으로 높였다. 4차전 승리 비결은 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밀러의 맹활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양팀 득점

우리은행 : 20-16-19-12(67)
삼성생명 : 15-12-21-14(62)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우리은행-
김계령(40:00) 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김영옥(40:00) 16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이종애(40:00) 12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1블럭슛
김은혜(39:59) 3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밀러(38:19) 16득점, 6리바운드, 0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삼성생명-
변연하(39:24) 1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나에스더(39:18) 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0스틸, 1블럭슛
이미선(38:47) 17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박정은(29:56) 12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조은주(24:26) 6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입장 관중 : 1566명

경기 MVP : 이미선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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