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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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포스트진의 승리! 서장훈&이규섭!!

기사입력 2005.01.27 10:44 / 기사수정 2005.01.27 10:44

한정석 기자

[곰사랑의 눈]  최종 스코어  서울 삼성 76:72 울산 모비스


                   
 단순한 3연승을 이어 나갔다는 점도 중요 하거니와  알렉스 스케일이 이젠 당연한 삼성의 '에이스'로서 자리를 잡아 가는 것을 확인한 경기 이기도 했지만, 서울 삼성은 이규섭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 그리고 향후 KBL에서 이미 심도 있게 논의 되고 있는 용병 출전 선수의 축소 문제에 있어서 얼마나 삼성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까를 보여준 경기 였다고 할 수 있겠다...그것은, 서장훈(207cm)-이규섭(198cm)이라는 높이와 기량 그리고 이름값만 보아도 위력적인,국가 대표급 '토종 포스트진'의 가동.

경기 초반, 울산 모비스에게 오히려 인사이드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에서(특히 공격 리바운드 수차 장악)경기 분위기 자체는 완벽한 모비스의 페이스 였다. 모비스의 전 선수들과 유재학 감독의 6강 사수를 위한 처절한 분투 그 자체 였다. 황문용을 1쿼터 부터 3쿼터, 파울 아웃 될 때 까지 과감한 기용을 통해 삼성의 '에이스' 스케일에게 무모 할 정도로 거친 파울을 불사 하며 삼성의 공격 페이스를 어떻게 해서든 흐트려 놓기에 주력 하는 모습에서 접전은 이미 예고 된 경기 였다.

1쿼터 부터 2쿼터 중반까지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 가던 경기의 흐름을 되돌려 놓은 것은 서울 삼성이 자랑 하는 '원투펀치'(스케일-서장훈)도 저돌적인 주희정도,파이팅의 강혁도 아니었다. 198cm의 탄탄한 체격,준수한 운동력.정확도를 자랑하는 3점포. 장신 유틸리티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규섭이 그 주인공 이었다.

호쾌한3점슛 이규섭
     (KBL 최고의 장신 유틸리티를 꿈꾸며....호쾌한 3점슛!! 그리고......)

근래 들어 2쿼터 전문 선수로 전락 되는 것이 아닌 가 하는 걱정도 되었었다. 강혁에게 사실상 많은 시간 출전 시간의 양보를 감수 하던 이규섭은 2쿼터 경기 투입과 동시에 팀의 인사이드 수비와 박스 아웃 측면에서 역시 국내 톱 클래스의 장신 플레이어로서  '궂은 일'을 도맡아 주었다. 그러면서 2쿼터 중반 깨끗한 3점슛 2방을 신호탄으로 삼성의 속공 시도 횟수가 빈번 해지면서 최소한 삼성이 모비스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 했으며,

3쿼터 말미에 서장훈을 대신해 투입되어 4쿼터에 본격 가동되어 토종 포스트 진의 위력을 멋지게 보여주며 경기가 끝날 때 까자, 에드워드 첩과 셸비 그리고 이창수, 김동우등의 상대 빅맨들과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투지와 블록슛까지. 단순히 3점이나 던지고 겉돌던 모습(가장 우려해야할 사항이다. 이규섭에겐!)이 아닌 본인이 우선 밖으로 나가 플레이를 하기 이전에,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십분 발휘한 그의 노력들 하나하나가 삼성의 짜릿한 역전승에 일조한 숨은 공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아까울 정도 였다.

스크린 플레이 서장훈.
   (스크린을 걸어 주러 가는 서장훈,신경 쓰이는 듯한  모비스의 황문용.)

서장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그 어느해 보다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점프하며 백코트에 최선을 다하며 때로는 속공시 트레일러의 역할 까지. 거기에 흔치 않았던 스크린 플레이까지.지난 주 부터 서장훈은 센터로서 리바운드 개수가 10개 미만인 경기가 없거니와(모비스전에서는 14개) 경기당 한개 이상의 블록슛을 꼭꼭 기록 해주고 있으며(모비스전에서만 3개!) 무엇보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상대 빅맨의 포스트업을 저지 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이미 먹고 들어 가는 서장훈에 부지런함과 투지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서장훈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탄력과 힘 그리고 몇단계 위의 기량을 가진 용병 포스트맨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특히나 올시즌 처럼 팀이 어려운 처지일 적에 정말, 처절할 정도로 토종 유일의 풀타임 '센터 플레이어'로서 국보 라는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음을 확인한 경기 였다.(물론 득점이 20점 밑으로 내려간 점은 아쉬웠지만.)

자말 모슬리는 아직 팀에 적응 중인 듯 하다. 물론 길지 않은 출전 시간을 감안 해서도,  리바운드를 9개 책임져 준 것은 합격점. 하지만 4쿼터, 이규섭의 투입은 삼성의 안준호 감독의 판단은 적절했다 본다. 농구가 확률 게임이라면 공수에서 확률을 따져 본다면...결국 이규섭과 서장훈, 토종 포스트진의 가동은 결국 모비스의 새로운 스윙 플레이어 셸비의 버벅거림을(왜? 스케일이 포스트 헬프 신경 끄고 셸비를 마크하면 전혀 뚫지 못했다.신장이 10cm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도..!) 유발 하고, 우지원이 3점 난사를 촉발 하게 했으며 첩이 서장훈에게 연이어 블록당하며 모비스의 흐름을 완전히 죽이면서 공격 에선 모슬리가 있을 때 보다 더욱 다양한 옵션을 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 삼성은 이름만 들어도 정말 각자의 개성과 특징이 뚜렷함으로 가득한 재능있는 선수들로 구성 되어 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어쩌면 느림보 바카리 헨드릭스를 진작에 바꿨더라면 전술적 청사진을 팬들에게 언제나 확실 하게 보여 주며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주희정이 모슬리 영입 이후 다시 본인의 장기인 과감한 돌파력과 트랜지션 게임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덩달아 스케일의 폭발력이 살아나는 등, 팀의 전체적 활력과 움직임들이 전혀 딴 모습들로 변신 했다.(물론 이게 원래 삼성의 모습이어야 정상이겠지만)

서울 삼성은 연승에 굶주려 있다...가진 전력에 비해 그동안 너무나 많은 수난(?)을 당해오지 않다고나 할 까? 6강 진출,아니 그 이상의 것을 도전 하고자 하는 썬더스의 전사들에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이제 감독의 전술적 청사진이 너무나 필요 해 보인다. 선수 기용과 수비 전술 운용 함에 있어서 팀이 빨라졌다는 것 하나 만으로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제 굶주림을 언제나 포식으로 바꿀 준비를 당부 해 본다...6강,그 이상을 위하여!...


*사진 촬영: 이우람 기자



한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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