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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월드컵에서 가능성 비추는 '아기 호랑이'

기사입력 2007.11.15 00:39 / 기사수정 2007.11.15 00:3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대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37회 야구월드컵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15일 현재 3승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B조 5위에 그치며 결선 행 티켓 자력 획득은 물 건너간 상태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다음 시즌 KIA 타이거즈에 입단할 신인 타자들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하다. 주인공은 원광대 3루수 최용규(22. 2차 2순위)와 단국대 외야수 나지완(22. 2차 1순위).

최용규는 2007년 대학 야구계에서 가장 정확한 타격(87타수 35안타 .402)을 자랑한 교타자이며 나지완은 최고의 장타력(11홈런-1위 장타율 .796-1위)을 뽐낸 거포다. 둘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만발 주전 경쟁 응시 원서'를 던졌다.

공주고 시절 센스 있는 유격수로 인정받았으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최용규는 원광대 진학 이후 3루수로 전향했다. 동시에 타격을 가다듬으며 파워를 키웠고 올 시즌 대학 야구계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월드컵에서 11타수 4안타(.364) 1홈런 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14일 네덜란드와의 경기(1:5패)에서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을 영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대학 시절 공격형 3루수로 각광을 받았던 최용규는 KIA에서도 3루 요원으로 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KIA에 3루 요원이 많은 것은 문제다. 기존 주전 유격수 홍세완(30)의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이현곤(28)의 유격수 전향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거포 유망주 김주형(22)이 3루에 있고 상무에서 '4할 타격왕' 경력을 지닌 이영수(26)도 제대한다.

게다가 손지환(30)도 있어 최용규가 3루 포지션을 고수할 경우, 자칫 빛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발도 빠르고 수비 범위도 나쁘지 않은 선수인 만큼 주전 2루수 김종국(34)의 다음을 생각해 2루로 전향시키는 것이 좋을 듯싶다.

나지완은 빠른 배트 스피드에서 나오는 장타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외야수다.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를 맡지 않았더라면 지난 8월 2차 지명 대졸 1순위의 영광은 모창민(22. SK 2차 1순위, 성균관대)이 아닌 나지완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나지완의 월드컵 성적은 21타수 10안타(.476)의 성적이다. 홈런, 타점이 없다는 것은 가장 큰 약점. 이는 앞 타선에 위치한 이승화(25. 롯데 자이언츠), 김주찬(26. 롯데), 최형우(23. 경찰청)의 6경기 출루율이 .259에 그쳤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나지완은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약점을 보여주었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갖추고 있었으나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느리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맥을 못 췄던 것이다. 이는 2000년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김재구(29. SK, 당시 단국대)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나지완은 대학리그에서 찬스에 약한 타자가 절대 아니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6개)를 기록한 타자가 바로 나지완이다. 월드컵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직구와 변화구 타이밍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최용규와 나지완. 그들이 아직 프로 무대에서 완벽하게 제 몫을 해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더 키워야 하며 KIA에는 이 두 명 외에도 타자 유망주가 즐비해 그들의 프로 생활은 가시밭길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10년간 타이거즈에서 소리 없이 사라진 타자 유망주는 적지 않다. 한양대에서 김창희(33. 삼성 라이온즈)와 쌍포를 이루던 장석희는 입단 2년째이던 1999년 은퇴했고 동아대와 국가대표팀 타선에서 활약하던 박창열 또한 2003년 입단 이후 1년 만에 사라졌다.

대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아기 호랑이들. 그들은 앞으로 KIA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2007' 야구 월드컵 홈페이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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