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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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병역 기피자...도망치던 석현준, 병역 의무 위해 귀국

기사입력 2022.08.31 10: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에 전무후무한 도전의 역사를 쌓았던 석현준의 선수 생활이 병역기피로 얼룩졌다. 유럽에서 병역을 기피하던 그는 뒤늦게 법적 책임을 지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석현준 측 관계자는 30일 "석현준이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몇 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병역법을 어겨가며 입대를 미룬 처벌을 달게 받고, 그 이후 성실히 군 복무를 이행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석현준은 지난달 원소속팀이던 트루아와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프랑스 지역 매체는 "석현준을 포함한 트루아 선수 4명이 전지훈련에서 빠졌다. 석현준은 곧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석현준은 신갈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네덜란드 명문 팀 아약스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입단에 성공했다. 190cm의 큰 키에 단단한 체구로 주목받은 그는 주로 포르투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득점력을 폭발시킨 그는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 입단했지만, 경쟁에서 밀렸고 이후 튀르키예, 헝가리 무대 임대를 거쳐 최근까지 활약한 프랑스 무대로 입성했다.



석현준은 1991년생, 올해 나이 31세로 이미 병역 이행 나이를 지나쳤다. 그는 한 차례 병역특례의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손흥민 등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힌 그는 8강에서 온두라스에 패하며 병역특례 기회를 놓쳤다.

그 후 석현준은 프랑스 무대에서 줄곧 활약했고 만 27세이던 지난 2019년 6월, 병무청으로부터 '허가 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인해 형사 고발당했고 2020년 12월 발표된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후 석현준은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2월 수원지법은 석현준이 경인 법무청장을 상대로 낸 '국외여행 기간 연장 허가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선고 기일에서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석현준은 2017년, '영주권을 취득한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라는 사유를 들어 병무청에 국외 이주 사유 허가를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부모님이 헝가리 영주권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부모가 헝가리 영주권 취득 후 2년간 한국에서 300일 넘게 거주한 사실이 드러나 영주권 취득이 아들의 병역기피 수단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해 4월 정석환 병무청장은 국회에서 석현준에 대한 조치에 대해 "외교부에서 여권 무효화 조치가 완료됐다"라고 말했고 "2019년 6월에 석현준을 고발했다. 현재 해외에 있어 기소 중지 상태이지만, 귀국하면 형사 처벌받은 후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석현준은 국가대표까지 한 공인이다. 지금도 기회가 있다. 조속히 귀국해서 형사처벌을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전했다.

석현준은 결국 과거 골프계에서 비슷한 전례를 남긴 배상문처럼 병역 연기 거부를 당한 뒤 국내로 복귀하는 선택을 했다. 배상문은 소송 패소 후 곧바로 복귀했지만, 석현준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소송 패소 후 1년 넘게 트루아에 남아 계약 기간을 이행했다. 

석현준은 입국 직후 수사를 통해 병역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그의 처벌 수위에 따라 병역도 달라진다. 6개월에서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형 선고 시 보충역, 1년 6개월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뒤늦게 군 복무를 수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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