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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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더 뛴다”는 오재일의 ‘혼신의 2루타’, 새 주장 낙점 이유 여기 있었네

기사입력 2022.08.03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지난 31일 대구 롯데전 9회말. 당시 삼성은 9회초 역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9회말 대타로 나온 베테랑 선수가 다시 흐름을 바꿨다. 1사 후 이원석의 대타로 나선 오재일이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대타 김태군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으며 5-5 동점을 만든 것. 

오재일의 ‘2루타’가 팀을 살렸다. 오재일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안타를 만들고 무작정 2루까지 뛰었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그로선 단타로 그칠 수 있었던 안타였지만, 오재일은 이를 악물고 2루까지 뛰었다. 그리고 오재일은 상대의 부정확한 송구에 살아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오재일의 전력질주로 만든 기회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며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

그리고 이틀 후, 오재일은 새 주장에 임명됐다.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박진만 감독대행이 새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재일이 주장직을 맡았다. 선임 후 박진만 대행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면 팀 분위기는 올라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뛰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라며 ‘뛰는 야구’를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이틀 전 오재일이 했던 혼신의 전력질주야말로, 박 대행이 강조한 플레이에 부합하는 장면이었다. 

주장 선임 이후 만난 오재일은 당시 2루타에 대해 “그냥 열심히 뛰었다. 무조건 2루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오재일은 새 주장 각오에 대해 “내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한 번 더 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주장 선임에 앞서 자신의 각오를 직전 경기에서 이미 실천한 셈이다. 게다가 당시 오재일은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전력질주까지 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장면이었다. 

박진만 대행이 바라는 모습은 31일 오재일이 보여줬던 모습이고, ‘새 주장’ 오재일은 이 모습을 통해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재일은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날로 허비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뭔가를 얻어가는 나날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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