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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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결승골' 박지성, 그가 빅게임에 강한 이유

기사입력 2011.04.13 09:01 / 기사수정 2011.04.13 11:40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박지성은 역시 빅경기에 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첼시에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보여준 데 이어 후반 32분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연과 주연을 넘나든 박지성은 빅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성이 이토록 빅경기에서 특출난 기량을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전술 수행 능력에서 다른 동료들을 압도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차전 승리 후 "전술적으로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팀 동료 네마냐 비디치 역시 박지성에 대해 "큰 경기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위치 선정뿐만 아니라 전술 소화, 볼 간수 능력, 공수 모두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영국 지역 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지난 시즌 챔스 16강 AC 밀란전에 출전한 박지성에 대해"퍼거슨 감독이 준비한 전술의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 덕분에 피를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아무리 개인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팀 전술에 부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퍼거슨 감독은 전술 구사 능력과 임기응변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감독의 전술에 맞게만 움직여준다면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의 특성상 강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대부분 팀들이 신중한 자세로 경기를 운영한다. 즉, 두 팀 모두 얼마나 수비력을 갖췄는지의 여부가 승패를 가리게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박지성의 진가는 확연히 드러난다.

박지성은 보통의 윙어들과 비교해 체력과 수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와 강한 체력,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는 대등한 승부에서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강한 압박과 정확한 태클, 찰거머리 같은 수비로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젠나로 가투소는 지난 2005년 아인트호벤과의 4강전 이후 박지성을 모기에 비유하며 혀를 내둘렀다.

첼시전에서도 플로랑 말루다와 애쉴리 콜은 수시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박지성과 존 오셰이에게 막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첼시의 주요 공격 루트라고 할 수 있는 말루다-애쉴리 콜의 왼쪽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인 박지성의 수비 가담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말루다는 중앙으로 치우쳐 애쉴리 콜의 측면 공간을 열어줬지만 박지성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또한,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위치 선정이 매우 뛰어나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긱스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려는 투지는 자연히 결과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빅경기에서는 이러한 정신력의 차이에서도 충분히 희비가 교차한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총 23골 가운데 아스날, AC 밀란, 리버풀, 첼시와 같은 빅클럽을 상대로 많은 골을 쏟아냈다. 박지성은 첼시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나는 강팀과 만나면 더 힘이 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듯 빅게임에서 늘 해결사의 기질을 보여줬다. 

퍼거슨 감독이 빅경기에서 박지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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