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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우물 안 개구리…“男 배구, 더 많이 부딪쳐야 안다” [챌린저컵]

기사입력 2022.07.31 00:00 / 기사수정 2022.07.31 02:2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윤승재 기자)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많이 맞으니까 잘 피하는 법을 안다고. 지금 남자배구도 많이 경험해봐야 합니다.”

튀르키예의 높은 벽을 실감한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패배 직후 현실을 인정했다. 국내 리그와는 다른 높이와 속도, 임도헌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가 국제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은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남자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17위)에 세트 스코어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허수봉이 23득점을 올리고 나경복이 11득점을 올렸지만 상대에 블로킹만 12개를 허용하며 높이에서 밀렸다. 2세트 초반까지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리시브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상대 속공에 번번이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임도헌 감독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서브가 강해서 리시브 라인에서 흔들렸는데 아쉬웠다”라고 경기를 돌아보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을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 임 감독은 “속공이 전혀 되지 않았다. 맨투맨 상황에서 뚫기가 어려웠다.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이 해결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상대 속공과의 차이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임도헌 감독은 “상대는 속공을 우리처럼 빠르게만 하려고 하지 않는다. 세밀한 타이밍으로 속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적응이 덜 돼있다. 공의 강도나 스피드도 다르고, 블로킹, 수비 테크닉도 달리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임 감독은 “(V-리그) 팀에 있을 땐 다들 잘한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다르다. 훨씬 높은 블로킹을 마주한다. 결국 더 많이 부딪치면서 뚫을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맞아야 한다. 국제대회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임도헌 감독은 강팀을 상대하는 데 있어 ‘강하고 정확한 서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은 “센터의 높이나 신체적인 조건이 탁월한 외국 팀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럴수록 (상대의 정상 플레이를 방해하는) 강하고 정확한 서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과제를 잔뜩 떠안은 남자배구, 그러나 소득도 있었다. 이전부터 신구조화를 강조한 임 감독은 허수봉과 나경복, 황경민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수봉은 챌린저컵 두 경기에서 56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나경복도 31득점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임 감독은 “(나)경복이도 대표팀에서 처음 선발로 나갔는데 잘해줬고, 황경민도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었다. 허수봉은 충분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그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경험이 더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결승 진출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복귀는 실패했지만, 아직 챌린저컵 3,4위전 한 경기가 남아있다. 아울러 오는 8월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도 예정돼있다. 수는 적지만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무대들이 아직 남아있다. 



임도헌 감독은 남은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해 경험과 경쟁력을 쌓겠다고 이야기했다. 임 감독은 “내일(3,4위전)과 AVC컵에서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려고 한다. 황택의나 박경민 등의 선수들도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AVC컵에선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면서 허수봉과 임동혁을 같이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튀르키예전 패배로 실시간 세계랭킹이 34위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24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가시권이 더 멀어진 상황. 31일 오후 12시에 열리는 체코와의 3,4위전에서 승리해야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학생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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