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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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전력분석 (하)

기사입력 2007.10.17 22:39 / 기사수정 2007.10.17 22:39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SK텔레콤 T 2007-2008 프로농구는 오는 18일 디펜딩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프로농구 새 시즌 판도는 뚜껑을 열어봐도 섣불리 모른다. 지난 오픈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 '거성' 이상민과 서장훈의 이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이적 그리고 능력 있는 신인들의 가세, 새 판을 짠 외국인 선수들과 신임 감독들의 등장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10개 구단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아봤다. 이번에는 지난 (상)편에 이어 남은 5개 팀을 분석한 (하)편이다. 

[5위, 서울 삼성 썬더스]

'높이는 안녕, 이제는 스피드'

삼성은 지난 수년간 '높이의 농구'를 상징하는 팀이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존재만으로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서장훈과 이상민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상민 영입 당시부터 '스피드 농구'를 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도하 아시안 게임으로 차출된 서장훈과 이규섭의 공백을 강혁-이정석-이원수를 앞세운 '업템포' 농구로 9승 6패를 거두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이상민은 이들을 이끌고 새로운 삼성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와 패싱능력과 특유의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은 아직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서장훈과의 역할 분담으로 주전과 식스맨을 오고간 '장신 슈터' 이규섭은 이제 팀내 주포로서 코트 위에 나선다. 내-외곽을 오가며 '리딩 스코어러'로서 득점을 이끌어야 하며 2-3쿼터에서는 기존의 서장훈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올루미데 오예데지-네이트 존슨의 빈자리가 걱정이다. 

일단 전체 6순위로 지명된 레더는 골밑에서 힘과 빠른 몸눌림으로 시범경기에서 평균 24.5점-14.5리바운드를 기록,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팀 전력의 반을 차지하는 팀 내 외국인 선수로서 기술이 다양하지 못하고 확실한 골밑 옵션이 없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라샤드 존스 제닝스의 대체요원으로 가세한 타이론 샐리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걱정을 사고 있다.

[4위, 대구 오리온스]

여전히 건재한 김승현, 그리고 이동준. 올해도 6강 자신!

대구 오리온스는 2001/02시즌 김승현이 합류한 이 후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진 감독을 대신해 이충희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올해 역시 오리온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은 한층 강화됐다. 오리온스는 시즌을 앞두고 두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며 걱정을 샀지만,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넘나들 수 있는 이동준의 존재로 골밑은 물론 전술 운영 면에서 한결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김승현과의 찰떡호흡이 기대가 되는 부분. 최근 부쩍 늘은 2년차 센터 주태수 역시 이동준과 함께 외국인 선수 1명이 뛰는 2-3쿼터 골밑에서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인 '득점왕 출신' 리온 트리밍햄과 로버트 브래넌도 시범경기에서 예상보다 안정된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높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트리밍햄과 노쇠 기미를 보인 슈팅가드 김병철이 제 몫 이상의 득점력의 해준다면 올해도 오리온스의 득점력은 여전히 리그 최강으로 부족함이 없다. 대학시절 명슈터로 이름을 알린 포워드 오용준 역시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동준이 가세했다고 하나, 주태수를 제외하고 2m 이상의 확실한 정통 빅맨의 부재로 골밑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빠르고 강력한 공격농구로 이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

[3위, KTF]

올해는 우승의 꿈 이룬다!

KTF는 올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추일승 감독의 지도력 아래 공-수에 걸쳐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3승4패)에 그치고 전력 보강에 힘쓴 KTF는 자유계약선수 양희승의 영입에 성공했고 군에서 제대한 조동현과 진경석이  합류했다. 여기에 전력에 보탬이 될 '알짜배기' 신인인 박상오와 허효진, 김영환 등을 데려왔다. 용병술이 뛰어난 추일승 감독은 상무에 입단한 조성민과 김도수를 팀 내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어 올 시즌도 영건들의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팀의 '야전사령관' 신기성과 포워드 송영진 역시 건재하다.  또 외국인선수 세드릭 웨버와 타이론 워싱턴 시범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선수들이 지난해 맥기-리치처럼 골밑을 잘 지켜만 준다면 KTF는 올 시즌도 충분히 우승에 도전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2위,  창원 LG]

LG, '신산' 농구로 우승 재도전

신선우 감독은 올 시즌도 '토털농구'로 도전장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 주축 멤버로 새 시즌을 맞는 LG는 신인은 센터 송창무뿐이다.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떠나 실전을 대비해왔다. 전지훈련중 브루나이 국제대회서 단 1패만을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에 선정된 박지현을 비롯하여 조상현, 이현민으로 이어지는 LG의 외곽포는 올해도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는 모두 2m에 못 미치지만, 탄력을 앞세운 골밑 장악력과 다재다능함으로 기존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신 감독 특유의 '토털농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현주엽이다. 현주엽은 지난 시즌 팀의 주포였던 민렌드를 대신해 이제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10kg를 감량한 그는 더욱 빨라진 움직임으로 '포인트 포워드'로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위, 모비스]

모비스,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전년 시즌 우승팀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의 목표는 2연패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오프 시즌 전력 보강에 주력한 타 팀과 달리, 우승 전력에서 많은 누수가 생겼기 때문.

팀 공격의 중추였던 크리스 윌리엄스와 포인트 가드 양동근, 포워드 김동우가 동반 군입대로 떠났고, 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와 크리스 버지스 역시 트라이아웃으로 완전 교체됐다. 모비스는 설상가상 2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키나 영과 케빈 오웬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단 양동근의 빈자리는 지난 시즌 양동근이 대표팀으로 차출되어 있는 동안 성공적으로 메워 합격점을 받은 김학섭이 메울 것으로 기대되며  김동우의 공백은 출중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오프 시즌 확연히 성장세를 보인 김효범이 메운다.

모비스의 마지막 히든카드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 포워드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에 견줄만한 골밑 장악력으로 유 감독의 기대를 사고 있다. 우지원, 이창수를 비롯한 맏형들 역시 팀에 공헌할 준비를 마쳤다. 또 강하지 않은 팀 전력에도 불구, 2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삼성으로 이적한 이상민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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