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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탕웨이·박해일, 자상하기 짝이 없어…잘 만났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6.24 16:50 / 기사수정 2022.06.24 15:2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을 함께 한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헤어질 결심'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장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개봉한 '아가씨' 이후 영국 BBC에서 방송된 첫 드라마 시리즈 연출작 '리틀 드러머 걸', Apple과 협업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에 이어 6년 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전작과는 결이 다른 새 작품 세계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지난 달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박찬욱 감독은 한국 감독 가운데 최다 초청 타이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국제영화제 본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인 최다 칸국제영화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고전적이고, 우아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순수한 영화, 제가 순수하다고 말하는 것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그런 얘기를 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 또는 감독의 어떤 주장 같은 것을 포함시키지 않은, 그리고 영화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나 기교같은 것이 없는 영화를 구상하는 최소의 요소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간결하게 구사해서 깊은 감흥을 끌어내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현대에는 이런 영화가 새로워보일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전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제목이 '헤어질 결심'이라고 하니까 동료 영화인들이 독립영화 제목 같다고 걱정을 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좀 당황했다. 독립영화 제목이라는 게 뭐가 따로 있나 싶어서 '그런가요?'라고 반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저는 '아가씨' 때도 그랬지만, 정서경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제목을 떠올릴 때가 많다. 트리트먼트 단계에서 그 얘기를 한 것이다. '이 때 서래가 '헤어질 결심'을 한 건가요?' 이런 말을 하다가 '헤어질 결심'이라는 말이 제목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또 "그래서 제목이 됐는데, 제가 맘에 드는 이유는 관객들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보통의 사람들이 '결심'이라는 말을 할 때 성공하는 것이 드물지 않나. 살 뺄 결심이 잘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웃으며 "그래서, 이 말은 결심은 하지만 실패로 연결되는 그런 단어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을 하지만 끝내 헤어지지 못하거나, 아니면 굉장히 고통스럽게 헤어지거나 그런 생각이 바로 연상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얘기하기도 하는데 바람직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의 세계에서 함께 한 탕웨이와 박해일의 이야기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은 탕웨이가 먼저였다. 탕웨이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중국인으로 정했다"라면서 "제가 아는 탕웨이는 '색, 계', '만추', '황금시대' 속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사실 탕웨이 씨를 사적으로 잘 모르니까 이전의 영화들을 보면서 막연히 갖고 있던 인상과 그녀에 대한 어떤 생각들을 하면서 각본을 썼다. 그리고 각본이 완성이 되기 전에 탕웨이 씨를 만나서 알아가는 과정을 갖고, 각본을 만들어갔다. 만나보니 작업 방식도 그렇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더라. 그런 면을 캐릭터와 각본에 반영했다"고 얘기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해준 캐릭터의 '해'를 박해일의 이름에서 가져왔을 정도로 각본을 쓸 때부터 박해일을 생각했던 일화를 전하면서는 "정서경 작가에게 박해일이라는 사람을 상상하면서 각본을 써보자라고 제안을 했었다. 물론 그대로 캐스팅이 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박해일이 아니라 실제의 박해일, 담백하고 깨끗하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인간 박해일을 이 캐릭터에 도입하자는 생각을 하고 썼다"고 전했다.


두 배우의 밀도 높은 호흡이 호평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여성이라서 이렇게, 남성이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의 개인일 뿐이다. 소위 말하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혹은 나쁘다는 것이 정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배우들의 연기력과 또 그것을 연출하는 연출력의 문제이지, 타고난 것으로 사람들끼리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찬욱 감독은 "또 이렇게 말하면 탕웨이 씨와 박해일 씨의 케미가 좋은 것이 제가 잘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라며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좋은 배우들끼리 만난다면 언제나 좋은 케미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믿는 편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려면 그것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당사자들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배려해주고, 지금 저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이런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본다. 결국 연기라는 것은 상호작용인데, 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은 천성이 워낙 사려깊고 자상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이라서 잘 만난것 같다. 항상 서로에게 감동하면서, 감동을 주고받으면서 일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칸영화제에 이어 국내 개봉에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작품이 호평받고 있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일단 기분이 좋다. 전문가들의 리뷰가 좋은 것은 당연히 직업적으로 뿌듯한 일이다"라며 "하지만 또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내고 표를 사서 오시는, 영화를 보는 일이 직업이 아닌 분들이 시간을 내서 극장에 와 영화를 보고 어떻게 평가를 하고, 또 만족스러워하느냐가 뭐니뭐니해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얘기다. 그래서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29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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