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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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없어 흥행이 문제?...'제 코가 석자'인 벤투호의 6월

기사입력 2022.06.14 08: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빅네임이 있는 팀을 찾지 않는다. 이집트전엔 양 팀의 몇몇 선수들이 결장한다.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한 경기일 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3일 온라인으로 이집트전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네 번째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집트전은 대표팀의 6월 A매치 마지막 일정이다.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4연전에 강팀과의 경기를 준비했고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 팀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앞서 세 경기를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한 경기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로 추진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6월 A매치 일정은 상당히 힘들었다. 2일 잉글랜드 런던에서 이탈리아와 피날리시마를 치르고 스페인에서 에스토니아와 친선 경기를 잡은 뒤 호주로 넘어가는 일정을 고려하면서 장거리 이동에 난색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에스토니아와의 친선 경기까지만 치렀고 11일 예정됐던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는 취소했다. 자연스레 한국과의 맞대결 이야기도 사그라들었다. 

한국은 아프리카 팀들과 접촉을 시작했고 원정을 올 수 있는 세네갈, 카메룬, 이집트와 최종 접촉했다. 결과적으로 모하메드 살라라는 슈퍼스타가 있는 이집트가 최종 상대로 선정됐다. 

그러나 살라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살라는 6월 A매치를 위해 소집됐지만, 부상을 안고 있었다. 그는 6일 홈에서 열린 기니와의 2023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예선 첫 경기에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어진 에티오피아 원정 경기엔 불참하고 이집트에 남아 휴가를 즐겼다. 

11일 살라의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9일 이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매진시켰던 축구 팬들은 되팔기에 나섰다.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많은 양의 이집트전 티켓이 매물로 등장했다. 살라 없는 이집트전의 흥행이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집트는 월드컵 참가국이 아니다. 이집트는 지난 3월 세네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고 세네갈이 진출했다. 앞서 거론된 카메룬과 함께 가상의 가나로 세네갈이 적합하지 않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벤투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집트전을 앞두고 "이집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가 어떻게 뛸지 알 수 없다. 몇몇 선수들이 나서지 못하고 감독도 최근에 바뀌었다. 일단 우리 스타일과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빅네임이 있는 팀을 찾지 않는다. 우선 조직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팀을 찾는다. 우리는 또 가장 중요한 선수를 분석한다. 하지만 이번 이집트전엔 양 팀의 몇몇 선수들이 결장한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한 경기일 뿐이다. 내일 경기의 경우 몇몇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있겠지만, 이전에 말했듯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 스스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팀으로 성장해야 한다. 내일 경기의 목표는 이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상대가 어떤 상황이더라도 그에 맞게 대처하려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보이는 발언이었다. 당장 한국 선수단의 상황부터 돌아봐야 한다. 김민재와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한 대표팀은 여기에 정우영, 황인범이라는 중원의 핵심마저 이집트전에 나서지 못한다.

당장 김민재가 없는 공백을 메우는데 벤투호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지난 3경기에서 벤투호는 브라질과 파라과이에게 7실점을 했고 압박을 풀어내는데 큰 어려움을 보였다. 김민재와 정우영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집트전엔 황인범마저 컨디션 문제로 나설 수 없다. 대표팀에서 공수를 연결하고 전진패스를 뿌릴 수 있는 핵심 자원의 이탈로 대표팀은 이 자리까지 어떤 대체자를 세워야할 지 고민을 안고 이집트전을 준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집트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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