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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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어디까지 불행해질 수 있는지" 고충…박지윤 위로 '눈길' [전문]

기사입력 2022.04.25 07:22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가수 비비가 먹을 것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먹지 못 하는 고충을 전한 가운데, 박지윤의 위로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비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단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비비는 "유년기에는 뭘 몰라서, 청소년기에는 돈이 없어서, 돈을 벌면서 부터는 살이 찔까 봐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 못 하는 슬픈 청년이 되었다"며 "지금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기, 누가 가장 부럽냐는 질문에는 유튜버 히밥님이라고 답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먹을 것을 좋아했던 비비는 "뭐든 맘만 먹으면 얼추 사 먹을 수 있게 된 지금도 입에 넣은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맛도 없는 것이 날 살찌게 한다라는 느낌이 괘씸해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으니 말이다. 참 우울한 인생이 아닐 수가 없지"라고 한탄했다.

비비는 만족스러운 식사가 기분을 결정하는 큰 요소가 된다며 "짜장면 곱배기에 만두한 판을 혼자 다 먹을 수 있었던 나를 기억한다"며 "오후 4시 실신할 것같은 허기에 어리석고도 성급하게 뜯은 3분 카레에도, '아쉽지만 먹고 저녁으로는 엽기떡볶이를 시켜먹어야겠어'라며 자신을 위안했던 15세 김형서가 너무나 사랑스럽고도 보고 싶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확한 타이밍과 그 지속성은 행복한 식사 인생을 사는데에 아주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고 예민한 성미를 가졌기에 업무중엔 제대로 먹질 못 하고 집에 오면 이미 배달 앱은 문을 걸어잠궈 아쉬운 대로 먹방을 보게 되어 그로 인해 아침이 되면 위산 덕분에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아 아쉽게도 식탐이 그릇을 따라가지 못하게는 상황이 그것이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끝으로 비비는 "그리하여 먹는 것만이 삶의 낙인 이 한 인간이 어디까지 불행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니, 이 글을 읽는 구직 중인 독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잘 따져보고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 지금은 사람들은 어디서 시간이 나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는 거지? 라는 의문과 육개장 사발면도 하나 다 담지 못하는 쪼그라든 위장, 위산 역류로 갈갈한 식도를 품고 살아가는 나이지만, 나도 한때는 식탐, 여유 그리고 풍족한 먹거리가 상다리 아래서 도원결의를 하던 때가 있었으므로 그것을 위안삼아 오늘도 살아가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지윤은 "형서야 넌 매일 꿈을 먹고 있잖아 사랑하는 음악을 하면서 그래도 하루 쯤은 같이 또 매운 닭발 시켜먹자 사랑해"라고 댓글을 남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재재는 "닭발에 알싸한 마늘치킨도 추가해!! 형서 위장 절대 지켜"라고 답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비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코첼라에 참석했다.

다음은 비비 글 전문.

일단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유년기에는 뭘 몰라서, 청소년기에는 돈이 없어서, 돈을 벌면서 부터는 살이 찔까 봐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 못 하는 슬픈 청년이 되었기에 지금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기, 누가 가장 부럽냐는 질문에는 유튜버 히밥님이라고 답하고 싶다.

나의 먹을 것 사랑은 유별나다(미식가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아니거든). 귀하고 좋은 것 상관 않고 입에 들어갔을 때의 만족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고 볼수있다. 어렸을 적엔 배가 제대로 불렀던 기억이 거의 없고(부모가 굶기지는 않았지만그 만큼 밑 빠진 독이었다는 소리), 뭐든 맘만 먹으면 얼추 사 먹을 수 있게 된 지금도 입에 넣은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맛도 없는 것이 날 살찌게 한다라는 느낌이 괘씸해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으니 말이다. 참 우울한 인생이 아닐 수가 없지. 암.

오늘 하루의 기분을 결정짓는 것들 중 커다란 파이는 얼마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느냐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식구야 동료들이 무기력에 흐물거리는 나의 행복을 위해 웬만큼 노력한다 하더라도 내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내 공허함은 타이밍과 기분, 오늘 해야 할 일, 점심시간의 길이, 양, 질, 온도, 습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간 아나운서 지윤언니의 공동구매글 등이 전부 작용하여 n분에 한 번씩 돌아가는 룰렛을 맞춰야 채워지는 것이기에, "간장게장 먹고싶다" 따위의 말을 하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기 보다는 아무거나 시켜 놓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볼 수 있겠다. 정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일 리 없다.

아, 나는 짜장면 곱배기에 만두한판을 혼자 다 먹을 수 있었던 나를 기억한다. 테레비전과 안락한 의자, 자그마한 방과 아무도 없는 오후 시간대와 나무젓가락과 혼연일체가 되어, 나의 일부가 되어줄 달콤한 짜장면과 한껏 사랑을 나누고서도 후식으로는 뭘 먹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 시간들이 나를 그립게 한다. 오후 4시 실신할 것같은 허기에 어리석고도 성급하게 뜯은 3분 카레에도, "아쉽지만 먹고 저녁으로는 엽기떡볶이를 시켜먹어야겠어"라며 자신을 위안했던 15세 김형서가 너무나 사랑스럽고도 보고싶다.

정확한 타이밍과 그 지속성은 행복한 식사 인생을 사는데에 아주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고 예민한 성미를 가졌기에 업무중엔 제대로 먹질 못 하고 집에 오면 이미 배달 앱은 문을 걸어잠궈 아쉬운 대로 먹방을 보게 되어 그로 인해 아침이 되면 위산 덕분에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아 아쉽게도 식탐이 그릇을 따라가지 못하게는 상황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먹는것만이 삶의 낙인 이 한 인간이 어디까지 불행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니, 이 글을 읽는 구직중인 독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잘 따져보고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 지금은 사람들은 어디서 시간이 나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는 거지? 라는 의문과 육개장 사발면도 하나 다 담지 못하는 쪼그라든 위장, 위산 역류로 갈갈한 식도를 품고 살아가는 나이지만, 나도 한때는 식탐, 여유 그리고 풍족한 먹거리가 상다리 아래서 도원결의를 하던 때가 있었으므로 그것을 위안삼아 오늘도 살아가고자 한다 #이런인간

사진=비비 인스타그램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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