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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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진짜 아닌데"

기사입력 2022.04.08 17:51 / 기사수정 2022.04.08 17:51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세계 축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니폼이 경매에 나왔다. 그러나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경매 업체 소더비스의 보도를 인용해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 경기 때 착용했던 유니폼 상의 경매를 오는 20일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더비스 측이 마라도나 유니폼의 낙찰가로 최소 400만 파운드(약 63억 9,600만 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펠레와 함께 세계 축구의 전설로 평가받는 마라도나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해당 경기는 결과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바로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마라도나는 자신의 첫 골을 헤더로 기록했는데, 이는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골을 넣은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엔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없었고, 주심은 그대로 골로 인정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골에 힘입어 4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마라도나는 경기 이후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스티븐 호지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호지는 잉글랜드 국립 축구 박물관에 이 유니폼을 빌려줬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유니폼을 팔기로 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대회인 월드컵.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인 마라도나. 이 두 키워드만 하더라도 유니폼의 가치는 치솟았겠지만, '신의 손' 사건이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호지가 갖고 있는 유니폼이 '신의 손' 사건 때 입었던 유니폼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8일 뉴스24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장녀 달마 마라도나는 경매에 나온 유니폼이 '신의 손' 유니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달마는 "그건 진짜가 아니다. 마라도나는 생전에 내게 '내 인생이 담긴 셔츠를 어떻게 그에게 줄 수 있겠니?'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당시 하프타임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호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니폼이 후반전 유니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전반전 유니폼이다"라고 말했다.

마라도나가 '신의 손' 사건으로 골을 기록한 시간은 후반 6분이다. 즉 호지에게 건넨 전반전 유니폼은 '신의 손'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유니폼인 것.

달마는 "유니폼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를 바랐다"라고 말하며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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