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7-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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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 려욱 "감당 안 될 정도로 눈물, MBTI까지 바뀌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1.29 13:33 / 기사수정 2022.01.29 19: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6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객의 몰입을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가 역할과 한 몸이 될 때 관객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함께 따라갈 터다.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려욱은 ‘팬레터’ 속 세훈 역할에 녹아들어 이야기의 흐름을 온전히 이끈다.

공연의 절반을 지나온 려욱은 “처음 생각한 세훈과 지금은 다르다”며 애틋한 소회를 꺼냈다.

“해진 선생님, 히카루와의 관계도 그렇고 너무 깊어져 하는 내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울게 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몰입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왜냐면 집에 갈 때 마음이 허하더라고요. 저는 극이 끝나면 려욱으로 돌아오지만 세훈이는 성장해나가잖아요. 해진 선생님을 만나는 걸 반복하니 어느 순간에는 슬프더라고요.

세훈의 나이를 생각해보니 105세더라고요. 세훈의 심정으로,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10대인 그대로 선생님을 바라보니 더 슬퍼요. 이렇게도 연기가 되는구나 하죠. 마치 미래에서 온 것처럼 2022년이지만 1935년으로 들어가 그 사람으로 바라보니 너무 슬픈 거예요. 매회 연기하는 내내 많은 걸 느꼈고 메소드라는 것도 조금 경험하고 있어요. 이 배우와 이 배우가 만날 때 화학작용이랄까요. 캐스트가 많아 매번 다르니 매번 새롭기도 하면서 깊어지는 느낌이에요.”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을 배경으로 천재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성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다. 려욱은 문인들을 좋아하고 시와 소설에 푹 빠져 있는 작가지망생 정세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군대 다녀와서 김태형 연출님의 연락이 왔는데 다른 작품 때문에 대본만 본 상태였어요. ‘어 내가 할 수 있구나’ 할 정도로 벅찬 느낌의 작품이었고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삼연까지 사랑받은 걸 알고 있었고 영광스럽게도 사연 때 다시 연락이 왔는데 그때는 10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했어요. 군대에 갔다 와서도 ‘여신님이 보고계셔’ 순호나 ‘광염소나타’ 제이 역할을 했는데 세훈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했고요. 세훈은 마냥 10대가 아닌 느낌 같았어요. 연출님을 믿고 사연에 세훈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팬레터’는 마니아가 많은 뮤지컬이다. 초연부터 참여한 배우들도 많은데, 려욱은 이번 사연을 통해 처음 합류했다. 

“김태형 연출님이 역시 잘할 줄 알았다고 해주셨어요. 런스루 때 ‘됐다, 하지 말자. 놀자’ 할 수 있을 정도로 되게 흡족해하셔서 연출님을 믿고 가야겠다 했죠. 사연까지 본 관객분들이 많아 좀 무서웠거든요. 예술에는 정답이 없지만 틀 안에서 잘 표현해야 하는데 무섭더라고요. 오래 한 (문)성일이나 (소)정화 누나도 그렇고 (김)경수 형, (박)정표 형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왜 이제 왔냐는 얘기해줄 때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말대로 부담감이 컸을 터지만 연출, 배우들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

“다들 여유롭게 하는데 저는 여유롭지 못했어요. 연습 때 많이 울었거든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저는 녹아들지 못하고 스며들려고 발악하는 느낌이었어요. 배우분들이 왜 우냐고 놀리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도와줬어요. 무리하지 말라고 애쓰지 말라는 말 자체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특히 정표 형은 사석에서 봤을 때도 너무 잘한다고 해줬어요.”

세훈은 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지만 ‘누구도 나를 사랑한 적 없어. 나조차도 나를 싫어해’라고 하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다. 그런 상황에서 롤모델인 해진을 동경, 나아가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또다른 자아 히카루를 탄생시킨다.

“혼자 있을 때 더 밝은데, 히카루는 혼자 있는 거니 히카루와 있을 때 밝은 거죠. 사람들과 있을 때는 소심해지고. 이 사람이 내게 잘해주는 것 같으면 그게 전부인 것처럼 대하고 그래서 더 쉽게 상처받고요. 조금만 뭐라 해도 나 때문인가 하는 엄청 소심한 친구죠. 착하고 어릴 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아 세계가 좁은 아이인 듯해요. 해진 선생님이 내 전부이고 엄마의 부재를 히카루나 해진 선배님으로 채운 거죠. 

아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어요. 세훈에게 많은 부를 선물하잖아요. 방법이 잘못된 거지 아빠도 세훈을 사랑할 거고 성장해나가면서 깨달을 거로 생각했어요. 어릴 때는 몰랐던 거죠. 아빠가 첩질이나 하고 고상한 척하는 거로 보였을 거예요. 아빠도 나이가 어릴 것 같고 당연히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해 못한 거죠. 나중에는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 거로 봐요.”

려욱은 공연하면서 MBTI(성격유형검사)가 정반대로 바뀔 정도로 세훈에 이입했다. 

“저도 어릴 때는 더 심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슈퍼주니어 그룹에서 형들과 있고 마치 세훈이 칠인회와 해진 선생님과 같이 있을 때 성장한 것처럼 저도 성장한 것 같아요. 그런 걸 상기해보면 몰입하는데 어렵지 않아요.

원래 ESFJ였는데 공연을 올리고 다시 해봤는데 인프피(INFP)가 나온 거예요. 이럴 수가 있나? 하면서 팬들과도 공유했는데 세훈의 영향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엄청 계획적인 성향이고 감정에 변함이 없는 것 같고 나름 이성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세훈만 생각하면 차분해진다거나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있어요. 눈물도 많아지고요. 그런 부분이 세훈과 비슷하지 않나 해요.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고 공감이 많이 가서 동정까지는 아니지만 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부분도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라이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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