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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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2의 마차도' 기대감…최악의 외야 오명 씻나

기사입력 2022.01.14 17:32 / 기사수정 2022.01.14 17: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그라운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를 아래로 당겨 외야를 넓게 만드는 작업이다. 펜스는 1m 이상 높아진다. 마운드의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외야 수비 중요성도 커진다.

다음 시즌에는 외야진이 달라진다. 기존 우익수 손아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NC로 이적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 손아섭이 떠난 우익수 자리를 맡길지는 지켜 봐야 안다. 롯데 관계자는 "코너 외야수로도 손색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피터스에게 기대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김재유, 신용수, 조세진, 고승민, 추재현 등 외야 기대주들이 한 포지션 안에서만 뛰지 않아도 된다. 지난 시즌에는 김재유와 추재현, 신용수가 중견수로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다음 시즌에는 보다 폭넓은 기용이 가능한 셈이다. 더구나 성민규 단장이 염두에 두고 있던 전준우의 1루수 겸업 또는 전향이 실현될 경우에는 또 다른 시나리오를 구상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롯데 외야는 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도(-3.450, 스탯티즈 기준) 최하위다. 9위와도 거의 두 배 차이다. 최근 세 시즌 동안에는 수치가 비슷했다. 항상 마이너스였다. 그중 수비 이닝이 많은 좌익수 전준우(-1.138, 969이닝)와 우익수 손아섭(-1.222, 1118이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가 딕슨 마차도를 처음 영입했을 때 약점인 유격수 자리를 보완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피터스가 그 역할을 맡는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지난해 피터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뛰며 DRS(수비실점억제, 4)와 UZR/150(150경기 환산 시 UZR, 10.7) 등 수비 지표에서 평균 이상을 보여 줬다. 가장 많은 210이닝을 뛴 중견수로는 DRS 1, UZR/150 2.9를 남겼는데, 코너 외야수일 때 더 높은 환산 수치를 기록했다. 어떻게 타구를 처리했고, 얼마나 주자의 진루를 억제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롯데는 피터스와 최대 68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에 계약했다. 피터스는 "부산에서 뛸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초부터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합류하기 위해 이달 중순 입국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피터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DJ 피터스 인스타그램 캡처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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