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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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프랑스가 갑자기 살아난 이유

기사입력 2006.07.06 15:59 / 기사수정 2006.07.06 15:59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우리와 같은 G조에 속하면서 조별리그에서조차 좋지 못한 활약을 펼친 프랑스. 16강에 진출하면서 프랑스는 16강에 스페인을 만나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브라질을 만난 프랑스는 지단과 앙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세계최강 브라질마저 격파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4강 경기에서 또 한 번 지단과 앙리의 활약으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아니 조별리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축구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언론들도 이제 프랑스는 '늙은 수탁'이라며 더 이상 유럽의 강호가 될 수 없음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나섰다.

그러나 프랑스는 그러한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그것도 무척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말이다. 도대체 왜 살아난 것인가?

지단이 살아났기에

도메네크 감독의 고민이 있었다면 바로 활발하지 못했던 미드필더 플레이였다. 16강 전까지의 중원사령관 지단이 보여준 경기력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측면에서 리베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지단의 지원 없이는 경기력이 극대화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인 마켈레레와 비에라도 수비에서는 적극적이었지만 공격 일선으로 공을 투입할 곳이 없어 제대로 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 모든 난제는 지네딘 지단이 살아나면서 한순간에 해결되었다. 지단은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창의적인 패스는 물론 절정에 달한 드리블을 선보이면서 미드필더 공격을 직접 풀어나갔다.

지단이 살아나자 최전방에 있던 티에리 앙리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그리고는 4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지단이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었다.

리베리, 미드필드 전력 끌어올려

리베리가 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게 한 것도 프랑스가 살아난 요인 중 하나다. 그동안 대부분의 미드필더가 노쇠하면서 속도와 체력이 떨어져 고민이었던 프랑스는 체력, 스피드, 슈팅능력 모든 면에서 나무랄 곳이 없는 리베리가 무서운 성장세와 함께 대단한 활약을 펼쳐보이면서 한순간에 미드필드 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개인능력 살아나

조별리그 스위스전과 한국전을 통해서 드러난 프랑스의 문제점은 바로 선수들이 자신들의 개인기를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은 상대의 문전 근처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개인기들이 공격력에 도움을 주면서 프랑스는 공격 면에서 크게 부활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 높아져

프랑스 포백수비의 핵인 갈라스와 튀랑 그리고 아비달과 사뇰이 수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 것도 프랑스가 살아난 또 하나의 요인이다. 조별리그 한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박지성에게 실점을 당했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던 프랑스는 16강 이후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8강에서 브라질로부터 단 한 개의 골도 실점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마켈레레와 비에라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을 선보이면서 수비에서의 집중력과 조직력은 날이 갈수록 더 높아졌다.

여유와 자신감이 생겨나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살아나자 프랑스 선수들은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러한 정신적인 여유와 자신감이 선제골을 터뜨릴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여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했다. 이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조율한 주장 지네딘 지단의 공이다. 지단은 경기 내내 동료 선수들에게 큰소리로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해 프랑스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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