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더 비트 'Step Back', '신'인 아이돌도 못 살린 올드한 가사 [쥬크박스]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놀라운 조합의 SM 새 유닛 갓 더 비트의 신곡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탄탄한 실력으로 완벽한 합을 자랑했지만, 제목대로 'Step Back'한 가사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SM 프로젝트 유닛 갓 더 비트(GOT the beat)의 신곡 'Step Back(스텝 백)'이 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갓 더 비트는 SM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이 테마별로 새로운 조합의 유닛을 공개하는 프로젝트 'Girls On Top(GOT)(걸스 온 탑)'의 첫 유닛이다. 

첫 유닛인 갓 더 비트는 가수 보아를 비롯해 그룹 소녀시대 태연 효연, 레드벨벳 슬기 웬디, 에스파 카리나 윈터까지 7명의 멤버들로 구성돼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정식 음원 발매에 앞선 지난 1일에는 전 세계 무료 온라인 콘서트 '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KWANGYA'를 통해 이들의 무대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일곱 멤버들 각자의 탄탄한 실력과 개성이 묻어난 'Step Back'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태연 웬디 윈터의 매력적인 보컬과 깔끔한 고음 처리, 효연과 카리나의 쫄깃한 랩, 보아 효연 슬기의 댄스브레이크까지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퍼포먼스와 노련한 무대 매너도 보는 맛을 더했다.

다만, 이들이 내뱉는 가사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의 가사는 '연인과의 사랑에 있어 자존감 높은 여성의 모습을 직설적인 표현들로 담았다'는 설명. 그러나 공개된 가사에는 "내 거에서 손 떼 너 Step back Step back / 다시 태어나도 안될걸 Step back Step back / 착한 남자들에게 너는 독배 같은 것" 등 공감이 어려운 독한 가사들이 담겼다. 그렇게 자존감이 높은 이가 왜 굳이 다른 이를 심하게 신경 쓰고 견제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보아와 소녀시대, 레드벨벳, 에스파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SM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조합에 시대를 역행하는 가사가  담겼다. 멋진 언니들의 쿨한 메시지를 기대했다 난데없는 견제를 당하게 된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와 동명인 2005년 발매된 보아의 곡 'Girls On Top' 가사가 훨씬 더 당당하고 세련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 멤버 구성이 엄청난 만큼, 이들의 신곡 가사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갓 더 비트 'Step Back' 스테이지 비디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