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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은퇴②] 황제가 남긴 위대한 기록…명경기 베스트5

기사입력 2011.02.15 08:39 / 기사수정 2011.02.15 10:27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은퇴를 선언했다.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 수립 및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았다.

황제 호나우두가 남긴 기록들

호나우두는 통산 616경기에 나서 420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02년 세 번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는 97경기에 나서 62골을 넣었는데 이는 92경기에서 77골을 기록한 펠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히우 지 자네이루 빈민가에서 태어난 호나우두는 10살에 바우케이레에 입단해 축구계에 입문했다. 애초 그는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로 축구 생활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축구에 매진했던 그는 브라질이 낳은 전설적 공격수 자이르지뉴의 도움으로 1993년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에 입단했다.

1993년 9월 7일 크루제이루 성인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데뷔 시즌 14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삼아 1994년 3월 23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A-매치 신고식을 치렀고, 같은 해 5월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넣었다. 이후 6월에는 미국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베베투와 호마리우에 밀려 벤치에 머물렀다.

1994/95시즌 호마리우의 전 소속팀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그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음에도, 2시즌 동안 46경기에서 42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에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팀들이 호나우두 쟁탈전에 나섰고,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로 이적했다.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긴 호나우두는 37경기에 나서 34골을 넣었다. 자연스레 그를 향해 최고의 공격수라는 칭호가 함께 했고 1996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여름, 재계약 과정에서 바르사를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그는 입단 첫해 팀의 UE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에 1997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석권했다.

기대를 모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4골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지만, 팀의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결승에 오른 호나우두의 브라질은 프랑스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그는 2002 월드컵을 통해 재기했다. 8골로 마의 6골 벽을 깨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것. 나아가 브라질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터키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는 0-1로 밀린 상황에서 동점 골을 넣었고 이후 중국과 코스타리카, 벨기에, 터키, 독일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특히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대회 MVP 올리버 칸을 무너뜨리는 2득점으로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호나우두는 다시금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부상하게 됐다.

2002년 8월에는 인터 밀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로 이적했고 2002/03시즌 유럽 무대 진출 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잦은 부상과 과체중 논란 속에 출전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일본과 가나를 상대로 3골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15골을 달성. 독일의 게르트 뮐러를 제치고 이 부분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월드컵 후 2006/07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AC 밀란에 입단해 20경기에 나서 9골을 넣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2008년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에는 코린티안스로 둥지를 옮겨 31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고 2009시즌 코파 두 브라질과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우승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호나우두를 빛낸 명경기 베스트5

1996년 10월, 바르사 시절, 발렌시아와의 경기, 캄노우

1996/97시즌 호나우두의 바르사는 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볼거리는 풍성했다. 당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그는 강호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호나우두 스페셜 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2선에서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하고 난 뒤 가볍게 오른발로 마무리 짓는 슈팅은 이 경기 그의 첫 번째 골이었다.

1998년 5월, 인터 밀란 시절, 라치오와의 UEFA컵 결승전, 파르크 드 프랑스

1997/98시즌 호나우두는 입단 첫 시즌 인터 밀란에서 UE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라치오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그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주목할 장면은 상대 수비진을 모두 제친 호나우두가 헛다리 개인기로 골키퍼마저 농락한 모습이다. 그는 가벼운 발동작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몸소 입증했다.

2002년 6월, 독일과의 월드컵 결승전,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브라질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02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고전 끝에 3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며 사상 최악의 대표팀이란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호나우두의 복귀와 함께 순항했다. 결승전까지 6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2003년 4월, 레알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스 8강, 올드 트라포드

'3샷 3킬'로 유명한 이 경기에서 호나우두는 올드 트라포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첫 골을 넣었으며 이후에도 노련한 트래핑으로 두 골을 기록. 레알의 챔스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레알은 유벤투스와의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으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2006년 6월, 가나와의 월드컵 16강전, 베스트팔렌스튜디온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우승 후보 0순위로 분류된 브라질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또한 프랑스와의 8강에서 0-1로 패하며 4강 좌절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가나와의 경기에서 카카의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가 절묘한 개인기로 선제 득점에 성공.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의 기록으로 브라질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사진= 인터 밀란 시절 UEFA컵 우승에 성공한 호나우두 ⓒ 글로부 에스포르치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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