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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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 극적 1위 드라마 '팀 KT' 어떻게 만들어졌나

기사입력 2021.11.01 12:50 / 기사수정 2021.11.01 12:3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저희 홈 팬 분들을 생각하면 참 어렵네요. 그래도 고척으로 바로 가고 싶습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지난 29일 수원 NC전 다음날 한국시리즈 직행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는 올 시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중립구장에서 치른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수원 홈 팬 앞에서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기에 이 감독은 "참 어렵다"며 웃었다.

KT는 지난달 31일 공동 1위였던 삼성과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이기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이뤘다. 후반기에도 70여 일 동안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고 지키던 KT는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2위에 내려앉기도 했지만 닷새 만에 공동 1위로 올라선 뒤 1위 결정전 끝에 웃었다. 

■ 2021년 최강 마운드 구축

지난달 23일 1위 자리를 내 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건 마운드였다. KT가 선두를 잠시 내 줘야 했던 건 타선의 침체가 컸는데, 후반기 첫 5연패에 빠지기 시작한 17일 수원 한화전부터 2위로 내려간 23일 대구 삼성전까지 팀 타율 0.175 OPS(출루율+장타율) 0.475로 매우 저조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3.0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7을 기록하며 버텼다. 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에서도 1-0 승리에 크게 기여한 건 이틀 쉰 뒤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이었다.

올 시즌에는 이 감독이 부임한 뒤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KT 선발진은 팀 선발 평균자책점 3.69로 1위인데, 최근 3년 동안에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가 퀄리티 스타트 21회를 달성하며 중심을 잡고 4, 5선발 자리를 배제성과 소형준이 맡았다. 후반기에는 상무에서 맹활약한 엄상백도 합류하면서 6선발 체제로 운영했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KT의 통산 100세이브 마무리로 거듭났다. 그에 앞서 조현우, 박시영, 주권, 이대은으로 구성한 필승조에 김민수, 심재민, 이창재, 안영명 등이 힘을 보탰다. 이 가운데 박시영과 안영명은 이전 소속 팀에서 부진했던 시절을 벗어나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 3.66 WHIP 1.30으로 최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불펜은 선발진과도 큰 시너지를 냈다.

■ 베테랑의 힘

올 시즌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을 해 줬다. 우리 나이로 41세인 유한준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침체돼 있떤 선수들을 일깨우기도 했다. 고영표는 "한준이 형의 매 플레이마다 선수들이 전달받는 메시지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경수도 유한준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았다. 올 시즌에는 타율 0.192에 그쳤지만 중요할 때는 유한준에 이어 타선 응집력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이제 둘은 각자의 야구 인생에 없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다음 목표는 창단 첫 통합우승

지난 2013년 창단한 KT는 1군 무대를 밟기 시작한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9위에 머물렀지만, 이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부임 첫 시즌에는 71승 71패 2무로 6위에 올랐는데, 5강 싸움에도 참전할 만큼 전력을 갖춰 나갔고 지난해 2위로 도약할 초석을 이떄 마련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76승 59패 9무(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에서 공동 1위에 오른 뒤 1위 결정전 끝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신생팀으로 창단한 지 8년 만이다. 이는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에도 타선의 핵심 타자로 활약한 강백호는 "한국시리즈의 압박감은 뭉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정규시즌에서는 우승했지만 끝이 아니다. 잘 준비해서 통합우승을 노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구단이 창단한 이후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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