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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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도 속은 롯데 수비…두산 '멘붕' 빠졌다

기사입력 2021.10.08 21:44 / 기사수정 2021.10.08 23:1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가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심판진 사이에서도 혼란이 생기게 한 롯데 자이언츠 좌익수 전준우의 타구 처리가 시작이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에서 4회 말 한 점 더 달아날 기회를 잇지 못했다. 안타가 될 타구가 잡혔다고 착각한 안재석이 '좌익수 땅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두산의 주자들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며 안재석의 안타와 타점이 동시에 사라졌다.

안재석은 두산이 3-2로 앞서기 시작한 4회 말 1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서준원과 볼 카운트 노 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받아 쳐 좌익수 방면에 타구를 보냈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는 미끄러지며 타구를 낚아채려 했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빠져 나와 다시 잡아챈 뒤 던져야 했다.

이때 전준우가 타구를 바로 잡았다고 판단한 두산에서는 3루 주자였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태그업해 홈으로 뛰었고, 1루 주자였던 박계범은 2루로 가다가 귀루했다. 타자 주자인 안재석은 1루를 밟지 않았다.

이후에는 전준우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안치홍이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안치홍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1루에 공을 던지라는 손짓을 하자 1루수 정훈에게 송구했다. 송구를 받은 정훈은 1루에 있던 1루 주자 박계범을 태그했다.

롯데 야수들은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올렸다고 판단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두산 벤치에서 김태형 감독이 나와 문의한 뒤에는 롯데 벤치에서도 래리 서튼 감독이 설명을 들으러 나왔다. 경기도 잠시 지연됐다.

심판진 가운데서도 혼란이 있었다. 최초에는 안재석의 출루와 페르난데스의 득점이 성립한 상황으로 보고 두산이 4-2로 앞선 2사 1루에서 경기를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잠시 있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항의 이후에는 4심 합의를 통해 1루를 밟지 않은 타자 주자의 출루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두산의 득점도 하나 줄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기심인 이영재 심판위원은 "좌익수 땅볼로 인한 병살 플레이다. 최초에 3루심이 세이프(좌익수가 공을 잡지 못했다)라는 신호를 줬고, 따라서 주자들이 진루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에 병살 플레이가 됐다. 심판진 사이에서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4심 합의를 통해 내용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이 상황을 바로 인지한 건 전준우와 마차도, 3루심이었다. 안재석은 6회 초 수비 때 강승호와 바뀌었다. 다소 황당하게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두산은 6, 7, 8회 말 11득점으로 크게 만회하며 14-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한 2경기에서 패배를 극복한 두산은 시즌 62승(58패 5무, 승률 0.517)째를 거두며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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