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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정성화 "미국식 코미디, 의구심 들어…통했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07.22 06:50 / 기사수정 2021.07.22 17:13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다. 죽음 때문에 삶을 무서워하거나 죽음이 걱정돼서 삶을 잘 못 산다면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삶과 죽음에 관한 의미가 남달라진 요즘. 이런 시기에 뮤지컬 '비틀쥬스'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정성화는 "'비틀쥬스'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서 삶을 더 원동력 있게 살아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어두운 주제 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처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모두가 어렵지만 이 공연을 통해서 또 다른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생각하는 죽음 역시 삶의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성화는 브로드웨이 흥행작인 '비틀쥬스'의 괴기하고 오컬트적인 요소,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에서 잘 통했다고 평가했다. 정성화는 "작품 연습 초반 때 연출가와 제작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해서 다른 나라로 수출된 것이 우리나라로 처음인데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화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식 코미디를 우리나라에 가지고 왔을 때 그 코미디가 잘 먹힐 것인 가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많았다. 거기에 있는 코미디들은 예전에 있었던 유명한 사람을 풍자한다거나 정치를 풍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걸 비슷하게 한다면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잘 못 건드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많은 의견들을 수집해서 제작진들과 함께 체크를 하고 대본화해서 매일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성화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관객 여러분께서 잘 받아들여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 다행이다. 관객분들이 마스크를 끼고 계시지만 웃고 계신지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반응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매일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두 차례 연기 끝에 지난 6일 드디어 개막했다. 전 세계 초연이라는 부담감과 코로나19로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연습에 몰두하는 등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터. 이에 정성화는 오히려 "훈련이 됐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성화는 "한참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때라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했다. 가장 애로사항이 연출가에게 제 표정을 보여줄 수 없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정성화는 "대사와 동작이 많은 비틀쥬스를 마스크를 쓰고 표현한다는 것은 산꼭대기에 올라가는데 방독면을 쓰고 올라가는 것과 같았다"라고 힘들었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훈련이 되더라. 그래서 극장에 와서 마스크를 벗고 하는데 '왜 안 힘들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성화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게 마스크 쓰고 연습을 한 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조금 덜 힘들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멘탈도 조금 괜찮아졌다"라며 웃었다.

무대 위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배우 입장에서.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진 게 있을까. 정성화는 "코미디 작품이라 관객 여러분께서 웃어주시고 같이 즐기시고 소리도 치시고 박수도 치시면서 탁구 치듯이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줄 수 있지만 관객 여러분들은 주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이 처음엔 못내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상황에서도 관객분들이 웃고 계신지 아닌지 민감하게 읽힌다. 마스크 쓰고 불편할 텐데도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커튼콜 때도 박수 말고는 해주실 게 없다. 그래서 팬데믹이 끝나서 관객 여러분의 함성을 꼭 다시 듣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CJ ENM,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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