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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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커밍아웃 후 모든 것 잃은 내게 선물한 첫 차…좋은 주인 만나길" [전문]

기사입력 2021.07.20 05:30 / 기사수정 2021.07.20 00:5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탤런트 홍석천이 자신과 함께 했던 첫 차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전했다.

19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게 없는 게 참 많다, 머리카락 그리고 운전 면허증. 나도 멋진 차 한 대 몰고 다니면서 으스대고 싶었다. 서울시내 운전이 난 너무 무서웠고 운전하면서 욕하고 싸우고 사고 나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싼 외제차를 수시로 바꿔 타는 사람들 보면서 낭비 중에 낭비고 허세 중에 허세다 생각하며. 알뜰히 돈 모아 가게도 열고 집도 사고 짠돌이 소리 다 들어가며 악착 같이 일만 했다"라며 사진 속 자동차를 가리켜 "30대 커밍아웃 이후 모든 걸 잃고서 40대가 돼 나에게 선물한 첫 차다.

도로 위에서 든든하게 내 목숨을 지켜준 이 차와 오늘 이별한다. 사람이나 가게나 차나 모든것이 만나면 헤어짐의 순간이 오듯. 내게 참 소중하고 추억 많은 이 녀석과 헤어지더라도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홍석천이 SNS에 남긴 글 전문.

차 내겐 없는 게 참 많다. 그 중 첫번째가 머리카락. 두번째가 운전면허증이다. 성인이 돼서 다들 운전학원을 가고 면허를 따고 차를 사고. 한편 너무 부럽기도 하고 나도 멋진 차 한 대 몰고 다니면서 으스대고 싶었다. 서울 시내 운전이 난 너무 무서웠고 운전하면서 욕하고 싸우고 사고나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연예인이 되고. 인기도 얻고 돈도 모으고. 충분히 좋은 차를 살 수 있었지만. 난 그냥 적당한 차를 사서 매니저에게 맡기고. 비싼 외제차를 수시로 바꿔타는 사람들 보면서 낭비 중에 낭비고 허세 중에 허세다 생각하며. 알뜰히 돈 모아 가게도 열고 집도 사고 짠돌이 소리 다 들어가며 악착 같이 일만 했다.

내 인생은 30살 때 커밍아웃으로 모든 경력과 인기 일 다 잃어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방송국에서 쫓겨났던 그 3년 반의 시간을 겪으며 난 더더욱 단단해졌고 생존력이 강해졌다. 마흔 후반. 이십년 넘게 고생한 나 자신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이 차. 처음 내게 왔을 때 내가 과연 이 차에 앉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멋지고 예쁘게 그러면서 든든하게 다가왔던 요 녀석. 도로 위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갑옷 입은 중세기사처럼 든든하게 내 목숨을 지켜줬던 이 멋진 녀석과 오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사람이나 가게나 차나 모든것이 만나면 헤어짐의 순간이 오듯. 내게 참 소중하고 추억많은 이녀석과 사진 몇 장으로 안녕한다. 부디 좋은 주인 만나길. 그 분께도 든든한 친구가 되어드리길. 고맙다. 그동안 정말 수고했어. 안녕.

사진 = 홍석천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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