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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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최민준 여유 있던데, 난 그런 걸 원해"

기사입력 2021.07.09 16:54 / 기사수정 2021.07.09 17:4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최)민준이 덕분에 이겼죠."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전날 최민준이 1군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 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민준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대체 선발로서 김 감독의 계획한 마운드 운용에 알맞는 투구를 보여 주며 SSG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김 감독은 최민준의 선발 등판을 예고하면서 그동안 대체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보여 준 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는데, 적어도 4이닝 정도만 버텨 준다면 5, 6회부터는 장지훈, 김택형 등이 책임져 주는 그림을 그려놨기에 5이닝 미만의 투구여도 가치 있는 활약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 왔다.

김 감독은 최민준의 데뷔 첫 1군에서 선발 등판을 돌아보며 "(8일 경기는) 민준이 덕분에 이겼죠"라며 "5회까지는 아니었어도 거의 간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선발로서 잘해 줬다. 어제 경기만으로 다음 등판까지 생각하기는 이를 수도 있겠지만, 어제는 너무나도 잘 던져 줬다. 1회만 잘 넘기면 볼을 던질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3이닝 이상은 갈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키움 타자들이 1, 2회에는 활발하게 치기에 어린 선수이니 부담도 될 거라고 봤는데 너무 잘해 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불펜으로만 나섰던 최민준은 1군에서는 시즌 최다 투구가 2⅔이닝이었기에 이닝 소화와 관련해서는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하루이틀 만에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했었다. 최민준이 보여 온 능력을 생각해 왔다. 최민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두산 퓨처스를 상대로 9이닝 8탈삼진 완봉을 기록하기도 했던 투수다.

김 감독은 "민준이는 불펜에 있을 때와 첫 선발 등판했을 때 표정부터 다른 게 보이더라. 선발로 나가니 이기든 지든 편해 보였다. 불펜으로는 1이닝을 던져야 하니 점수를 안 줘야 한다는 부담이 커 보였다. 볼이 하나 안 들어가도 '이거 왜 이러지' 하는 표정이 나오기에 '그러지 말라'고도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원래 선발 투수였던 선수처럼 여유있어 보였다. 나는 경기 결과와는 관계 없이 그런 모습을 원한다. 설령 못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모습, 앞으로 잘하면 더 좋을 거 같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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