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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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 피를로'가 축구화에 할머니 이름 새긴 이유 [유로2020]

기사입력 2021.07.02 14:44 / 기사수정 2021.07.02 14:44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칼빈 필립스의 축구화에는 할머니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UEFA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로 맹활약 하고 있는 칼빈 필립스의 축구화에는 'Granny Val'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지난 2월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그의 할머니 발레리 크로스비의 애칭이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과의 UEFA 유로 2020 16강 맞대결이 잉글랜드의 2-0 승리로 끝난 직후, 칼빈 필립스는 SNS에 자신의 축구화 사진을 게시했다. 잉글랜드 국기와 그의 할머니 이름이 쓰여 있는 축구화였다. 

필립스는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매우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분이었다. 그녀는 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소개했다.

필립스는 할머니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할머니는 항상 내가 출전한 경기의 라디오 중계를 들은 뒤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에게 전화했다. 내가 괜찮은지 물었고, 내가 경기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고, 어떤 실수를 범했는지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수했다면 그 실수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칼빈 필립스는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조별 리그 세 경기와 독일과의 16강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조별 리그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중원에서 루카 모드리치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할머니의 조언을 머릿속에 새긴 칼빈 필립스는 "이런 큰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은 내게 있어 큰 영광이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많이 뛰며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편, 16강에서 '숙적' 독일을 꺾은 잉글랜드 대표팀은 4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스웨덴을 누르고 올라온 우크라이나 대표팀과 UEFA 유로 2020 8강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칼빈 필립스 개인 SNS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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