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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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던져도 안타 되는 정훈 "삼진 먹기 싫었습니다"

기사입력 2021.06.08 23:2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연습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정훈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8-9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홈에서 6승 1무 17패(승률 0.261)를 기록하던 롯데는 이날 1,285명의 사직 관중 앞에서 홈 6연패를 끊었다.

첫 타석부터 기술적인 타격으로 초반 승기를 잡는 데 일조한 정훈은 1-0으로 앞서는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박정수가 던진 공에 방망이를 던지듯 타격했다. 타구는 2루수 키를 넘어가며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정훈은 롯데가 5회 말 타자일순으로 7점을 내며 일찍이 쐐기를 박던 때에도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서며 모두 안타를 쳤다. 이어 7회 말에는 앞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두산 구원 투수 고봉재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2006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래 최다 기록인 5타점을 완성했다.

경기가 끝나고 정훈은 "오늘 나온 홈런이 데뷔 이래 첫 만루 홈런인 줄은 알고 있었다"며 "최근에 조금씩 타석에서 느낌이 괜찮았다. 시합 전부터 적극적으로 치려 마음먹고 들어갔다. 이기고 싶었다. 최근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단지 이기는 데 신경썼다. 방망이를 던져서 친 안타도 한번씩 나오지만 의식해서 하는 건 아니다. 팀이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삼진을 먹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정훈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6(38타수 12안타)로 타격 사이클이 올라가 있다. 정훈은 "연습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방망이를 던져서 나온 안타도 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던지려면 손이 뒤에 남아 있어야 한다. 미리 열리면 안 된다. 큰 부분은 아니지만 이 또한 컨디션이 괜찮아야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 홈런 상황과 관련해서는 "노린 것보다 외야 플라이라도 쳐서 1타점만 내고 싶었다. 심플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훈의 홈런이 힘입은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지난 주 4승 2패로 주간 승률 1위를 한 기운을 이어 갔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주의 위닝 모멘텀을 하루 휴식 후에도 계속 이어간 중요한 승리였다. 선수들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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