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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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메리까!] 2010 남미 올해의 선수 및 베스트 11

기사입력 2011.01.06 12:52 / 기사수정 2011.01.06 12:54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 리그 금주의 선수
 
유럽의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올해부터 FIFA 발롱도르로 통합) 등, 축구계의 연말 연초도 연예계만큼 시끄럽다. 그러나 발롱도르는 유럽 최고의 선수를 꼽는 것과 현실적으로 동일한 의미가 있기에, 발롱도르만으로 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는 데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유럽과 세계 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남미 축구의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을 소개하겠다. 바로, 우루과이 유력 언론, '엘 파이스'가 선정하는 남미 올해의 선수 및 올해의 베스트 11이다.
 
발롱도르가 프랑스 축구 매거진에 의한 시상인 것처럼, 남미 최고 권위의 '올해의 선수' 시상도 남미의 유력 언론사가 주관한다.

1971년부터 시상이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베네수엘라 언론 '엘 문도'가 주관하다 1986년부터 '엘 파이스'로 주관사가 바뀌었다. 그리고 그 해부터 남미 올해의 베스트 11, 남미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의 영역을 넓혔다.
 
현재까지 칠레의 전설적 수비수 엘리아스 피게로아(1974~76), 지쿠(1977,81,82), 카를로스 테베스(2003~05)가 3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의 영예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2008년과 2009년,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2연패 했다.
 
지난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에 발표된 2010 남미 올해의 선수로는 인테르나씨오날(브라질)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우승을 이끈 아르헨티나의 부활한 천재, 안드레스 달레산드로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베론은 달레산드로에 10표 뒤진 51표를 얻어, 아쉽게 3연패에 실패했다.
 
그 밖에, 올 시즌 남미 축구계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친 네이마르, 지울리아누(이상 브라질),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 등이 남미 올해의 베스트 11에 오르며 자신의 활약상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명장, 오스카르 타바레스는 칠레 대표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그럼, 올해를 빛낸 11명의 선수를 지금 만나보도록 하겠다.

 

남미 올해의 베스트 11(3-1-4-2): 나바로; 레아스코-빅토리노-데사바토;  아레발로; 콘카-베론-자울리아누-달레산드로; 실바-네이마르

일라리오 나바로(골키퍼, 30세)
국적: 아르헨티나 소속: 인데펜디엔테
 
자국리그 최하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인데펜디엔테가 코파 수다메리카나 2010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나바로의 깜짝 활약 없인 불가능했다. 나바로는 리그에서 아드리안 갑바리니에 주전자리를 양보했지만, 자신이 주전으로 나선 남미 제2권위의 클럽 대항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특히, 고이아스(브라질)와의 결승 2차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공격수 펠리피의 슈팅을 선방해 결승전 영웅으로 등극했다.
 
네이쎄르 레아스코(수비수, 33세)
국적: 에콰도르 소속: 리가 데 키토
 
에콰도르 대표팀의 베테랑 오른쪽 풀백, 레아스코는 조국의 월드컵 본선 탈락 아쉬움을 클럽팀에서의 활약으로 훨훨 털어버렸다. 녹슬지 않은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노련한 수비로 소속팀의 에콰도르 세리에-A 2010 통합 우승을 일궜고, 코파 수다메리카 4강 진출로 리가 데 키토의 명성을 다시 한번 남미 전역에 알렸다. 또한, 에스투디안테스와의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2010 (남미 슈퍼컵, 전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과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팀이 격돌)을 승리로 이끌어 팀에 대회 2연패를 안겼다.
 
마우리씨오 빅토리노(수비수, 28세)
국적: 우루과이 소속: 우니베르시닷 데 칠레(칠레)
 
남이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이다. 빅토리노의 활약은 단지 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았는데, 올 시즌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하며 데 칠레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4강 진출의 주역이 되었다. 특히 우승후보 플라멩구와의 8강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 칠레 클럽의 사상 첫 브라질 원정 승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데 칠레의 4강행에 초석을 다졌다.

레안드로 데사바토(수비수, 31세)
국적: 아르헨티나 소속: 에스투디안테스
 
마르코스 앙헬레리(선덜랜드), 클레멘테 로드리게스, 크리스티안 세샤이(이상 보카) 등,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에스투디안테스는 이번 전기리그에서 19경기 8실점이란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며 리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만약, 어린 수비수들의 중심을 잡아준 데사바토의 존재가 없었다면, 에스투디안테스의 막강 수비진도, 완벽한 우승도 있을 수 없었다.

에히디오 아레발로(미드필더, 28세)
국적: 우루과이 소속: 페냐롤
 
마치 클로드 마클레레를 연상시키는 투쟁적인 플레이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4강행에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아레발로의 깜짝 활약으로 지역예선에서 불안했던 우루과이 수비진은 본선에서 철벽 수비의 팀으로 거듭났다. 소속팀 페냐롤에서는 팀이 라이벌 나씨오날을 물리치고 2009/10 우루과이 1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다리오 콘카(미드필더, 27세)
국적: 아르헨티나 소속: 플루미넹시(브라질)
 
올 시즌 브라질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팀을 26년 만에 전국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9골 18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개인 성적을 올렸다. 플루미넹시의 선두수성이 위기에 빠진 후반기에는 해결사로 변신, 라이벌 문전을 향해 연이은 득점포를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당시, 와싱톤, 에메르송 등 팀 공격진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이었기에 진정한 영웅적 활약이었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미드필더, 35세)
국적: 아르헨티나 소속: 에스투디안테스
 
비록 리그 후반기에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지만, 팀의 에이스 자리를 엔소 페레스에 물려줬지만, 베론의 '마법사'적 기질은 팀의 리더로서 여전히 유효했다. 잇따른 주축 선수 이탈로 어수선한 상태에 빠질 법한 팀은 베론이라는 정신적 지주 아래서 똘똘 뭉쳐 기어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공격적 기여도는 이전보다 못했지만, 팀 플레이의 조절자 역할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었다.
 
지울리아누(미드필더, 20세)
국적: 브라질 소속: 인테르나씨오날
 
네이마르라는 특급 재능에 빛이 가렸지만, 지울리아누 역시 세계의 관심을 받아 마땅한 브라질의 슈퍼 유망주이다. 올 시즌 브라질 전국리그에서 6골을 득점, 팀의 주축 공격 옵션으로 자리했는데, 지울리아누의 재능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이 났다.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6골을 득점, 팀 내 최다득점으로 인테르나씨오날의 남미 제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치바스(멕시코)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1,2차전 모두 득점에 성공, 큰 경기에 강한 자신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드레스 달레산드로(미드필더, 29세) –남미 올해의 선수-
국적: 아르헨티나 소속: 인테르나씨오날
 
유럽에서 밀려났다고 달레산드로를 한 물간 선수로 여긴다면, 남미에서 그것만큼 촌스러운 소리는 없을 것이다. 달레산드로의 2010년은 잊혀진 천재의 귀환을 알리는 의미심장한 한 해였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창조적이며 날카로운 패싱력은 고비마다 팀의 승리로 직결됐고 한층 유려해진 게임 운영능력은 소속팀 인테르나씨오날을 남미 최고 클럽의 자리에 설 수 있게 했다. 올 시즌의 화려한 비상으로 무려 5년 만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복귀하는 개인적 경사도 맞았다.
 
산티아고 실바(공격수, 30세)
국적: 우루과이 소속: 벨레스(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탱크'가 아르헨티나 축구를 다시 한번 집어삼켰다. 실바는 이번 전기리그에서 11골을 득점, 팀 동료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를 1골 차로 따돌리고 개인적으로 두 번째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 보카와 리베르를 상대로 모두 골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아르헨티나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네이마르(공격수, 18세)
국적: 브라질 소속: 산투스
 
특급 유망주가 브라질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도약한 한 해이다. 지난 시즌, 17세의 나이에 브라질 전국리그 10골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17골을 몰아쳐 그레미우의 조나스(23골)에 이은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네이마르의 활약에 산투스 역시 코파 두 브라질 우승컵을 획득, 3년 만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복귀하게 되었다. 대표팀에서도 지난 미국전을 통해 데뷔골을 성공, 카나리아 군단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사진: 달레산드로, 빅토리노, 베론, 네이마르(C) 인테르나씨오날, 데 칠레, 엘 파이스, 산투스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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