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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10R] 명암 엇갈린 로마 더비, 수혜자는 밀란과 유베

기사입력 2010.11.09 10:00 / 기사수정 2010.11.09 10:0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리그 선두’ 라치오가 ‘영원한 맞수’ AS 로마에 덜미를 잡혔다. 반면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AS 바리와 체세나를 제압하며 라치오 추격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는 브레시아와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라치오는 7일 밤(이하 한국시각) 스타디오 디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AS 로마와의 로마 더비에서 0-2로 덜미를 잡혔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지만, 후반 5분 명암이 엇갈렸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로마의 파비우 심플리시우가 때린 슈팅이 라치오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마르코 보리엘로의 슈팅이 라치오의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 치열한 접전이 지속한 가운데, 로마는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줄리우 밥티스타가 얻은 페널티킥을 미르코 부치니치가 마무리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로마가 리그 7위로 올라선 것과 대조적으로 라치오는 리그 선두는 지켰지만, 8경기 무패 행진이 마감했고 2위 AC 밀란의 끈질긴 추격을 받게 됐다.

AC 밀란은 7일 밤(한국시각) 산 니콜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AS 바리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밀란 감독은 주전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 시즌 초반 중용 받지 못했던 마리오 예페스, 마티우 플라미니가 선발로 출장했으며 알레산드레 파투를 대신해 호비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투 톱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미드필더의 핵심 안드레아 피를로를 쉬게 해주면서 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암브로시니, 클라렌세 시도르프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포백에는 이나치오 아바테, 알레산드로 네스타, 예페스, 지안루이카 잠브로타가 나섰으며 골키퍼는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출장했다.

밀란은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상대를 완전히 압박했다. 반면 바리는 거친 경기 운영으로 경기의 맥을 끊었으며 역습 과정에서 밀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경기 시작 4분 만에 시도르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주장 암브로시니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앞서 갔고 전반 30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즐라탄이 자신에 집중된 수비진을 헤치고 나서 쇄도하던 플라미니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플라미니가 칩 샷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바리는 후반 20분 비탈리 쿠투조프가 네스타를 제치고 나서 만회 골을 넣었지만,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파투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때린 왼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3-1이 됐다. 바리는 경기 종료 직전 바레투가 시저스 킥을 성공하며 2-3으로 따라 붙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체세나를 홈으로 불러들인 유벤투스는 전반 11분 루이스 히메네스에 실점했지만, 31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페널티킥을 넣으며 동점에 성공했고, 43분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환상적인 다이빙 슈팅으로 2-1로 역전했다. 이후 후반 43분에는 빈첸조 이아퀸타가 크로스를 감각적인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반면 브레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인 인테르는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볼로냐, 피오렌티나, 나폴리, 팔레르모는 각각 레체와 키에보, 파르마, 제노아를 제압했으며 우디네세와 칼리아리 그리고 삼프도리아와 카타니아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핫 이슈: 로마 더비에서 패한 라치오

이탈리아 최고의 지역 더비는 인테르와 AC 밀란의 밀란 더비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AS 로마와 SS 라치오의 로마 더비(혹은 데르비 델로 카피탈레)도 치열한 더비전 중 하나다.

이들의 맞대결은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뜨거운 더비로 유명하며, 다른 유럽 팀들의 더비와 비교해 더욱 격렬하고 열정적이다. 게다가 로마 더비는 역사적으로 폭력적인 성격이 강했으며 경기장 내외에서 팬들의 마찰은 물론, 상대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문구도 서슴지 않게 등장했다.

최근 로마는 인테르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세리에 A 강호로 부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라치오는 중위권 자리를 간신히 지키며 체면치레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확연히 달랐다. 로마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치오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리그 초반 인테르와 밀란을 밀어내는 저력을 과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경기는 라치오의 우세로 점쳐졌다. 리그 8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상승세는 물론이고 넣어야 할 곳에서는 넣는 저력을 보여주는 라치오였기에 더비 라이벌 로마를 상대로 그들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라치오는 페널티킥을 두 개나 내주며 0-2로 패했다. 설상가상 오심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잃기도 했다. 로마 미드필더 심플리시우의 손에 세 번이나 맞은 반칙이 그대로 진행된 것과 대조적으로 리히슈타이너의 핸드볼 반칙은 인정됐다. 더구나 리히슈타이너의 반칙은 자기 보호를 하려는 움직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줬다.

※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베스트 11

골키퍼: 줄리우 세르히오(GK, AS 로마);

수비수: 주안 수니가(나폴리), 니콜라스 부르디소(AS 로마), 다비데 아스토리(칼리아리)

미드필더: 스테파노 마우리(라치오), 마티우 플라미니(AC 밀란), 알베르토 아퀼라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이하 유벤투스)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 에디슨 카바니(나폴리), 미르코 부치니치(AS 로마)

※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라운드 경기 결과

볼로냐 2 : 0 레체
인테르 1 : 1 브레시아
피오렌티나 1: 0 키에보
우디네세 1 : 1 칼리아리
라치오 0 : 2 AS 로마
나폴리 2 : 0 파르마
유벤투스 3 : 1 체세나
AS 바리 2 : 3 AC 밀란
삼프도리아 0 : 0 카타니아
팔레르모 1 : 0 제노아

[사진= AS 로마의 마르코 보리엘로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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