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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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누가 2차전을 잡을 것인가?

기사입력 2007.03.31 02:58 / 기사수정 2007.03.31 02:58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성필 기자] 안산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홈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1차전을 접전 끝에 용인 삼성생명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생명보다 이틀을 더 쉬었기 때문에 체력은 신한은행이 더 좋았을 터, 이날의 패배는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이영주 감독은 "길게 보고 있다"며 첫 경기 패배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대신 그는 체력이 관건임을 이야기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우리은행과 3차전까지 접전을 벌여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며 1차전 승리를 '예상외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기사회생 신한은행 vs 기선 잡은 삼성생명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겨울리그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56.3%(총 16회 중 9회)다.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부터 적용하면 50.0%(총 12회 중 6회)이다. 절반을 근소하게 넘는 만큼 신한은행에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2005년 여름리그 단 한 차례의 우승 경력이 있다. 전신인 현대 시절의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하면 두 번이다. 삼성생명은 다섯 번의 '별'을 달았다. 두 팀은 역대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삼성생명이 두 번의 우승을 가져갔다. 그러나 '라이벌'답게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2승2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개막 후 7연승 행진을 멈춘 것도 삼성생명이었다.    

신한은행의 강점은 '신한거탑'이라는 애칭에도 알 수 있듯 장신군단으로 변신한 것이다. 하은주(202cm)-정선민(187cm)-맥윌리엄스(188cm)로 이어지는 포스트는 위력적이다. 이 높이는 1차전 경기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은주가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적인 득점으로 삼성생명을 위협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이미선 효과가 상당히 크다. 겨울리그 동안 김세롱-김영화 등이 경기를 운영했지만 불안함을 여러 번 보여 정덕화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때문에 이미선의 복귀는 '경험'과 '안정'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막판 접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그녀를 믿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체력 싸움'과 '미친 선수'가 나와야

1차전 종료 후 양 팀 감독은 체력에 대한 부분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체력을 잘 보강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2차전부터 체력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에서 부상당한 가드 전주원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음을 1차전을 통해 보여줬다. 삼성생명 역시 이미선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부상 부위인 무릎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온 것으로만 봐도 알 수 있다.

때문에 신한은행은 전주원을 대신해 '햄토리' 최윤아가 경기에 나서 괜찮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득점할 수 있는 찬스에서 동료 '언니'들에게 볼을 미루는 등 공격 정체시 해결사로 나서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패스미스를 저지르는 등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가드의 부재로 포워드 박정은이 직접 경기 운영을 하는 등 득점력 있는 선수가 직접 장신숲을 파고들어 득점을 해결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이끌기도 했다. 득점 기계 변연하는 발목 부상을 달고 사는 중이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경기력 저하와 집중력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소위 중요한 경기에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이러한 선수들로 신한은행에서는 선수진, 강영숙을 삼성생명은 김아름, 나에스더를 꼽을 수 있다.

선수진, 강영숙 등은 올 시즌 신한은행의 한자리를 번갈아 채우며 만점 활약을 했다. 특히 선수진은   파이터 기질을 보이며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신한은행의 최고승률 우승에 한 몫 했다.

삼성생명의 김아름과 나에스더는 주전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김아름의 경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작과 함께 예상치 못한 득점을 하더니 타미카 캐칭을 적절히 봉쇄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덕화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김아름"이라며 그녀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두 팀은 31일 오후 4시 용인 체육관에서 2차전을 갖는다. 체력 싸움과 우승 명분 싸움이 붙을 뿜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승리해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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