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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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17. 워싱턴 위저즈

기사입력 2007.11.05 23:32 / 기사수정 2007.11.05 23:32

박수열 기자




방랑

1961~62 : 시카고 패커스
1962~63 : 시카고 제퍼스
1963~73 : 볼티모어 불리츠
1973~74 : 캐피톨 불리츠
1974~97 : 워싱턴 불리츠
1997-현재 : 워싱턴 위저즈

지금의 워싱턴 위저즈가 있기까지는 숱한 방랑과 변화가 있었다. 위에서 보다시피 처음엔 시카고에서 시작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나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은 볼티모어 시절 후반기부터인데 팀을 볼티모어로 옮길 당시 근처에 탄약 공장이 있고, '총알처럼 빠른 팀이 되어라'는 의미에서 불리츠(Bullets)로 정했다. 1974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팀을 정한 이후 더는 변화가 없을 줄 알았지만, 90년대 후반 미국내에 증가하는 총기사고와 '총알'이라는 팀명이 청소년들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97년 팀의 구단주 중 한명인 에이브 폴린이 자기 마음대로 마법사라는 뜻의 '위저즈(Wizards)'로 이름을 바꿨다.* (이하에선 워싱턴으로 명칭을 통일하겠다.)

70년대의 강자

NBA에서 70년대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우승팀도 해마다 다른 팀이 차지했을정도로 전력이 평준화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기자에게 "70년대 가장 강한 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워싱턴이라고 할 것이다.

90년대 초반 NBA의 선풍적 인기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워싱턴은 약체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지만, 사실 워싱턴의 농구역사에도 영광의 시대가 있었다. 워싱턴은 지금까지 1번의 NBA 챔피언(1977/78)과 4번의 이스턴컨퍼런스 우승(1970/71, 1974/75, 1977/78, 1978/79), 7번의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모든 팀의 업적이 70년대에 이룬 영광.

워싱턴의 영광의 자리에는 엘빈 헤이즈와 웨스 언셀드라는 NBA 역사에 길이 남을 골밑 듀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었고, 위대한 50인에도 선정이 되었다. 엘빈 헤이즈는 지금까지도 역대 파워포워드 후보 5손 가락 안에 드는 6'9"(206cm)의 훌륭한 디펜서였다. 원래는 샌디에이고 로케츠(지금의 휴스턴)에서 데뷔했지만, 그의 전성기를 워싱턴에서 누린다. 통산 25000득점과 15000리바를 달성했고, 통산 21득점 12.5리바운드 1.8어시스트 필드골.452 자유투.670

그러나 기자의 생각으로서는 웨스 언셀드야말로 진정한 워싱턴의 전설이라 생각한다. 1969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볼티모어 불리츠에 입단한 워싱턴의 오리지널 프랜차이저. 데뷔와 동시에 1969/70시즌 신인왕, MVP, ALL NBA 퍼스트팀를 차지했고, 워싱틴의 우승 시즌에는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금 시카고 불스의 '빅벤' 벤 월러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센터로는 꽤 작은 6'7"(201cm)의 신장이었지만 '당대 최강의 센터' 카림 압둘 자바를 가장 잘 막아낸 선수로 꼽힌다. 'NBA 역사상 가장 넓은 가슴의 소유자'라 할 만큼 그의 존재는 너무나 묵직햇다.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상대팀에겐 마치 벽과 같다고 해서 'The Wall'일까.  그의 공격 리바운드와 이은 세컨 득점과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저 빔 아웃렛 패스'는 정말 최고였다. 통산 10.8득점 14리바운드 3.9어시시트 필드골 . 509 자유투 .633으로 스탯이 마치 빅벤의 그것과 흡사하다. 

1970/71시즌과 1974/75시즌 모두 4-0 스윕(완패)의 충격을 딛고 1977/78시즌 드디어 워싱턴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4-3으로 꺾고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NBA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비록 다음해 시애틀과 리턴매치에선 패배하지만-)

그러나 영광의 시대는 지나가고 암흑의 시대가 다가온다. 이후 1988/89시즌과 1996/97시즌을 제외하고는 플레이오프(이하 PO)을 못 올라간다. 특히 90년대 중후반 '로드 스트릭랜드-크리스 웨버-주완 하워드' 트로이카로 중흥을 노리지만. 하지만, 전성기가 지나버린 미치 리치먼드와 트레이드로 웨버를 새크라멘토로 보내고, 지금까지도 NBA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주완 하워드와 대형장기계약을 맺으면서 팀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마법

 2000/01시즌 전 세계를 뒤흔드는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깜짝 복귀. 그리고 더군다나 복귀팀이 시카고가 아닌 워싱턴이라는 소식에 모두 놀랐다. 덕분에 워싱턴의 티켓판매와 중계료는 짭짤했고 비록 PO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때의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를 보는 맛은 무엇보다 조던에 있었다. 40세의 나이에 평균득점 20점을 찍고, 여전한 클러치 능력과 가끔 보여주는 놀라웠던 플레이.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마법이 끝나는 듯했지만, 워싱턴에는 새로운 마법사가 등장한다. 바로 '등번호 0의 사나이' 길버트 아레나스. 포인트가(PG)라면 패스가 먼저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듯 그는 연일 슛을 던져댔다. 그리고 보란듯이 성공시켰다.

지금의 시점에서 아레나스는 모두의 비난을 잠재우고 최고의 가드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길벗톨로지'라고 하는 그를 따르는 괴짜 무리 열혈 광팬들을 이끌고 있다. 비록 나머지 멤버들이 튼실하지 못하지만 좌청룡 우백호가 아닌 좌-버틀러, 우-재미슨을 이끄는 중군사령관이 되어 전쟁터를 누빌 "Agent 0" 아레나스의 지휘가 올해도 얼마나 발휘될지 기대해보자.

07/08 시즌 워싱턴의 현안

1. 이탄 토마스 - 브랜드 헤이우드 문제

오랜 골칫거리다. 두 선수는  왜들 그리 다투는지. 해마다 이 둘의 갈등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답은 하나다. 둘 중 하나를 처리하던가. 아니면 다 버리던가.

개선 방안 - A. 이탄 토마스를 잡는다. 어차피 2명 모두 큰 성장이 없다면, 좀 더 투지가 있고 전술 이해가 높은 이탄이 낫다. B. 브랜든 헤이우드는 이탄 토마스보다 사이즈 면에서 우월하다.

2. 닉 영의 성장

 이번 드래프트 최대의 스틸이라고 모두가 말하는 닉 영. 과연 그가 얼마나 성장해주는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해주는가가 이번 시즌 워싱턴의 성적과 팀의 미래를 결정해줄 듯하다.

개선 방안 - A. 시즌 초에는 닉 영을 주전SG보다는 키식스맨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어차피 워싱턴의 가장 큰 약점이 빅 3에 대한 높은 의존도라 보았을 때. 빅 3가 쉬는 동안 득점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B. 지난 시즌 기대한 안토니오 다니엘스가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닉 영이 이 역할을 좀 해주어야 한다. 제대로만 된다면 다니엘스는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3. 부상 관리

 이건 어떤 확실한 개선방안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조심할 수밖에 지난 시즌 후반에 아레나스와 버틀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의 워싱턴은 그야말로 리그 최악의 전력이었다. 다니엘스가 아레나스를, 닉 영이 드션 스티븐스를 잘 받쳐주면서 부상을 조심하길 바란다.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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