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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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미 언론에 홀대받는 이유

기사입력 2007.03.02 12:25 / 기사수정 2007.03.02 12:25

박현철 기자


<사진 = 뉴욕 메츠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에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34.뉴욕 메츠). 그러나 현지 언론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다.

5선발 후보로 언급하는 기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선발 후보진에서 아예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기사도 더러 있다. 왜 현지 언론은 좋은 공을 뿌리고 있는 박찬호에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박찬호 죽이기'도 '아~무 이유 없는' 딴죽 걸기도 아니다. 이유는 야구 외적인데에 있다.

다시 풀타임리거가 되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팀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그 점에서 박찬호는 지난 해 커다란 낙인이 찍힌 상태다.

샌디에이고 시절 8월에 접어들며 '여름 사나이'의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박찬호는 갑작스런 장 출혈로 전력에서 이탈, 지구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8월 하순에 다시 출격하는가 했으나 장 출혈이 또다시 일어나며 끝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원인을 찾기 쉬운 어깨, 팔꿈치 부상이 아닌 갑작스런 장 출혈이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발생, 소속팀과 타 팀 스카우트들에게 불안한 존재로 찍힌 것이다.

지난 해 스토브리그에서 '쏠쏠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로 꼽혔음에도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필요할 때 갑자기 나가 떨어질 수도 있는 선수를 어느 누가 보장된 금액에 데려갈 수 있겠는가.

또한 한 시즌을 온전히 채울 가능성도 미지수인 노장을 선발진에 넣어 예상하는 것보다 그 자리에 팀의 유망주를 넣는 것이 현지 팬들에게 어필하기 쉽다. 안타깝게도 박찬호에 대한 현지의 시각은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

199이닝에 담긴 뜻

세이프코 필드의 덕을 톡톡히 본 길 메시(30.캔자스시티, 5년 5500만$)나 비슷한 처지에 있던 제프 위버(31.시애틀,1년 832만$)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연봉에 계약했다. 기본 60만$에 옵션 포함 최대 1년 최대 300만달러(약 28억 2300만원).

연봉 300만$을 가능하게 하는 옵션은 올 시즌 199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다. 흔히 승리나 세이브(마무리투수의 경우), 평균자책점 같은 직접적으로 성적을 알기 편한 데에 옵션을 걸지만 이닝 수에 옵션을 걸었다는 점은 박찬호의 현 상황, 기대치가 함축되어 있다.

단순히 한 물간 선수에게 199이닝이나 옵션을 걸어놓진 않는다. 1년 동안 선발 한 자리를 맘 놓고 맡길 순 없지만 상당한 기대치는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선발진에 들어갔을 때 한 시즌을 전열이탈 없이 꾸준히 던져달라는 구단의 바람이다.

일단 선발진입이 우선

현재 톰 글래빈(41), 올랜도 에르난데스(37)에 뒤이은 3,4선발 자리는 상대적으로 나이와 구위에서 우세를 보인 존 메인(26), 올리버 페레즈(26)가 먼저 연착륙한 상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36)가 복귀하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보장된 한 자리를 놓고 호르헤 소사(30), 필립 험버(25)등을 제쳐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 199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지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박찬호는 셰이 스타디움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다. 2007년은 박찬호에게 어떤 해가 될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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