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07:45
사회

[블로거 파티] 비바리 - 자연과 숨쉬는 요리의 대가

기사입력 2010.08.27 13:07 / 기사수정 2010.08.27 13:11

이슬비 기자
1인 1블로그 시대입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앞으로 이슬비 기자를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앞서나가는 '파워 블로거'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블로거 파티'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엑스포츠뉴스=이슬비 기자] 이번 파티의 주인공은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올블로그 탑 100,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100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지니신 자연과 건강한 요리를 사랑하는 '비바리'님이십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와 블로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소개에 앞서 엑스포츠뉴스를 통하여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감사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제주도가 고향이며 은행원으로 10여 년을, 플로리스트로 3년을 지냈고 지금은 대구에서 봉사성이 짙은 조금은 특이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블로그(비바리의 숨비소리 http://vibary.tistory.com/)는 크게 요리와 사진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토속적인 음식들이 대부분이며, 휴일을 이용하여 촬영한 풍경,여행 동식물 관련 사진들이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있어서 조류사진이 좀 많답니다.

-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닉네임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계절이 가고 해가 바뀌면 작년 그때의 음식들을 만들어 먹곤 하는데 그때마다 무슨 양념을 얼마나 넣었는지 레시피가 떠오르지 않아서 여기저기 찾아보게 되더라고요…처음에는  몇 권의 노트에 빼곡히 메모를 해두곤 하였지요.

그때마다 레시피 찾는데 복잡하기도 하고 내 홈페이지 하나에 모두 모아두면 참 편리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Daum에 '플래닛'이라는 싸이트가 생기면서 그곳에 요리들을 모아두는 형식으로 출발하여 지금의 블로그에 이르렀습니다.

비바리라는 제 닉네임은 제주도 말로서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는 마음이 많았던지라 제주도인임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비바리'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주에서는 비바리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를 않습니다. 비바리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인 혹은 시집가지 않은 여자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  다양한 경력과 프로필을 지니셨던데…그 비결은?

부지런함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태해진 거에요.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거들면서 자랐고 6남매에 8식구가 가난에 밥 말아먹던 시절이라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부모님 원망 많이 하였는데 돌이켜보니 부지런해야 함을 몸소 보이고 가르쳐 주셨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 많은 분이 비바리님의 꼼꼼한 레시피를 참고하고 있는데, 요리와 친숙해질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요리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해석을 해봅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냥 간단히 때우면 되지 뭐…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였던 요리가 절절하게 피부로 와 닿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8년 전 암에 걸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언니의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건강서적을 찾아 읽어가면서 참고하려 하였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평소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내 몸이 건강해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면서 그 후부터 지속적으로 건강요리 즉 제철재료를 이용한 한식요리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고, 내 손으로 만든 음식들이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가공식품들 속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로부터  내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는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당장 오늘 병원에서 극단적인 진단을 받아보세요. 건강식을 안 찾을 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라는 구호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재료 그대로를 사용한 요리를 손수 만드는 습관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 건강 & 가족의 건강은 내 손으로 지켜야지요.

그런 마음이라면 요리는 절대로 복잡하거나 귀찮다거나 어렵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요리 강좌에 1년 만이라도 다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배우고 안 배우고는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 요리뿐 아니라, 야생화, 동물, 새 등 자연을 담아낸 사진들도 인상적인데요.

사진은 블로그에 요리 포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따로 배우지는 못하였고, 카메라의 기능들도 잘 모르면서 감 그 하나로 시작하였습니다. 요리사진은 정말 지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구도나 데코레이션 모두 형편없거든요. 그래도 내용은 실하다고 자부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저에게  제 자신도 다독다독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사진 중에서도 특히 조류사진이 많은데요. 그 이유는 제 형편상 가장 맞는 피사체이기 때문입니다. 공휴일도 없고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는 남다른 직장이라 풍경사진과 야생화는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절친 블로거 중에 조류사진을 하시는 분들의 영향도 컸습니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게 된 계기는 시설환자들과 돌아가신 언니 때문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에게 계절의 변화라는 것은 소리없는 슬픔 그 이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다녀봐야지 하였는데 자연이 주는 고마움, 교훈들은 이 자리에 일일이 다 열거를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즐겁고 건강해짐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 가장 눈에 띄는 카테고리 중 하나가 '비바리의 숨비소리'입니다.  특히 사람 냄새 가득한 가족들 이야기가 많은데…

가족이야기를 하면 저는 눈물부터 흐릅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는 물 밖에서 살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연고가 없는 객지에서의 생활  중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고향생각, 형제들 생각이 간절했고, 시골에 계시는 칠순 넘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왠지 죄송하고 애잔함이 큰 이유는 8년 전에 돌아가신 둘째 언니 때문입니다.

언니는 3년 동안  암으로 싸우다가 그렇게 가셨지만 남은 우리 가족들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 주고 가셨지요. 그 사건 이후 부모님께서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셨고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무엇이든 자식 된 도리를 하고 싶은데 몸이 이렇게 멀리 있다 보니 항상 죄송스럽습니다. 그러한 가족들이 있음은 제가 많이 외롭고 힘들어도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후원자  그 이상입니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작년에 수원시가 후원하는 'IEF 2009 Best of Best 블로거'에 선정되었을 때입니다. 상금이 상상 이상으로 많아서 사기가 아닌지, 아니면 어떤 요구조건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전화를 할 정도였고 시상식에 올라가면서까지도 긴가민가 의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 Best3 포스팅을 꼽아주세요

http://v.daum.net/link/1782492 - 눈물로 빚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송편

2년 전 가을 추석 때  돌아가신 언니에게 만들어 올렸던 눈물의 송편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꽃 송편을 만들었던 일이기도 하고 만들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8만명 방문)

http://v.daum.net/link/8231210 - 6살 막내아들에게 남긴 언니의 유서를 읽고 펑펑 운 사연

이 포스팅도 역시 언니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때 당시 6살이던 막내아들에게 남겼던 유서에 관한 이야기로, 포스팅 하면서 울고. 또 밤새 울어서 토끼 눈으로 출근했었습니다. (5만명 방문)

http://v.daum.net/link/2645804 - 양배추 드시고 제주농민 도와주세요

작년 3월, 제주도에 양배추 농사가 풍년이라 양배추 처리 난에 허덕일 때 썼던 포스팅인데요. 제주시청에 다니는 여동생을 통하여 양배추 1200개 무려 400망을 받아서  양배추요리와 효능을 정리하여 포스팅 하였는데, 다음 메인에 뜨면서 제주도 양배추 홍보에 일조를 하게 되어 흐뭇하였던 기사입니다. 나중에 관계자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고요. (10만 4천 명 방문)



 - 비바리, 다른 블로거들보다 '이것'만큼은 자신 있다, 라고 한다면?

참신하고 전문적인 블로거들이 워낙 많아서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요리나 사진부분도 이젠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그저…꾸준하게 내 생활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정말 편안합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요리카페의 카페지기로 (다음 카페 싱글요리조리 http://blog.daum.net/solocook) 블로그 3곳 운영으로 잠잘 시간조차도 없지만, 카테고리 하나하나 모두 다 소중합니다.

그중에서도 조미료 없는 한식요리들 그 중에서도 특히 김치나 장아찌 부분에 남다른 애착이 있으며 그리고 여자로서는 드물게 새 사진 촬영을 즐기는 1인으로서 자부심과 재미와 보람이 있습니다.

- 블로그의 미래는 있다, 없다?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하면 저는 지금도 가슴이 마구 뜁니다. 당연히  재미있고 흥미롭고 밝다고 봅니다. 블로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운영해 나갈지는 각자의 몫이며 노력에 달렸다고 봅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추어 재빠르게 변모하는 시대상에 걸맞은 가장 효과 있는 광고매체이자 나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비바리님에게 블로그란? 5자로 표현해주세요.

흠,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음. 저에게 블로그란 '종합비타민'이라고 하고 싶군요.

왜냐하면, 하루라도 안 들여다 보면 허전하고 제 삶을 건강하고 풍요하게 해주니까요. 블로그가 없었던 시절에는 어찌 지내었나 모르겠어요. 자기개발은 물론 타인에게도 유익한 정보제공을 해주는 아주 멋진 곳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요리책 출간이 최종적인 목표이고요.(진행중)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보충해서 한식과 토속음식에 대한  요리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육지생활이 정리가 될 훗날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시골에 정착하여 뿌리를 내리고 싶은데 그때에는 제 옆에 든든한 보디가드 한 분쯤 생겼으면 좋겠습니다.^___^

- 그 꿈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덧붙여서 초보 블로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블로그의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육아, 요리, 사진, 여행, 컴퓨터, 외국어, DIY, 책, 영화, 스포츠, 드라마, 다이어트, 농사이야기, 요즘은 의사 선생님들까지도 블로그를 개설하여 활발한 활동을하고 계시지요.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러나 꼼꼼하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분야의 정보입수와 함께 분명 내 삶이 즐겁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의 노예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저도 모르게  4~~5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려요. 자칫 시력 저하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이상이 올 수도 있으니 우리 모두 스트레칭도 열심히 포스팅도 알맞게 그리고  꾸준히 하자고요 ^^ 그리고 블로깅 보다는 주어진 현 생활이 우선이라는 것 명심해야겠어요.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파티에 함께할 블로거를 초대해주세요.

"키다리 아저씨 제주도 여행기(http://ch76.co.kr/) "를 운영하시는 키다리아저씨를 추천합니다. 서울 생활하시다가 고향인 제주에 정착하신 분으로 제주여행지, 맛집, 올렛길 등이 소개되어 있어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의 장이 될 것입니다.

[사진ⓒ 비바리]



이슬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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