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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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기자단] 최적의 공격 조합 찾기에 나선 벵거의 속마음은?

기사입력 2010.08.10 07:40 / 기사수정 2010.08.10 07:46

엑츠기자단 기자

[엑스포츠뉴스=엑츠기자단 박시인] 최근 아스날이 프리시즌에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거둔 성적은 4승 1무다.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서 열린 '2010 에미레이츠컵'에서 AC 밀란과 셀틱을 상대로 1-1, 3-2의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미드필드를 완전히 지배하며 활발한 패싱 게임과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희망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아스날은 팀의 주축 파브레가스, 반 페르시가 빠지고도 새로운 이적생들과 윌셔, 프림퐁 같은 영건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뤄내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은 오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멤버스 데이에 10,000명의 팬 앞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파브레가스와 반 페르시의 복귀였다. 벵거 감독은 월드컵을 치른 두 선수에게 장기간의 휴식을 제공한 탓에 뒤늦게서야 팀에 합류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 이적 논란을 일으켰던 파브레가스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한 숨 돌린 것이 다행스럽다. 이제 남은 것은 공격수의 조합을 얼마나 이상적으로 만들어낼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현재 아스날이 사용하는 전술은 4-3-3이다. 지난 시즌 좌우 윙 포워드에 나스리, 로시츠키를 활용한 사례가 있지만 크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벵거 감독은 이번 에미레이츠컵에서 나스리와 로시츠키를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무조건 윙 포워드로 기용하진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왼쪽 윙 포워드에는 아르샤빈의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아스날은 여름 이적 시장 초기에 보르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샤막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했다. AC 밀란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샤막의 영입은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베르마엘렌은 아스날 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샤막에 대한 평가에 “에메레이츠컵에서 훌륭한 선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득점을 했고 볼 키핑에 강점을 보이며 좋은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좋은 스트라이커이며 올해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샤막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기술, 스피드를 두루 보유하고 있는데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워낙 뛰어나 아스날 전술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시즌 아스날의 경우, 쓰리톱의 가운데에서 포진한 공격수는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투입될 때 볼을 정교하게 키핑하고, 동료에게 다시 전달해줌과 동시에 수비 배후로 빠르게 돌아가는 패턴을 자주 시도한다.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스위칭을 원활하게 가져가면서 수비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이 2선에서 파브레가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게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볼 키핑력과 패스를 두루 겸비한 반 페르시는 지난 시즌 초반 11경기 7골 7도움을 기록하며 센터 포워드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이탈리아와의 A매치에서 장기간 부상을 당해 전력 누수가 생겼고, 결국 시즌 내내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린 아스날은 아쉽게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다.

이에 따라 샤막과 반 페르시의 조합을 얼마나 이상적으로 할 지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샤막을 가운데에 놓고, 반 페르시가 오른쪽에 빠지는 방법이 첫 순위로 꼽힌다. 반 페르시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반 페르시가 중앙에 포진하고, 샤막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형태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시즌 에버튼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벤트너가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고, 반 페르시가 중앙에 배치된 사례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헤딩과 제공권에 능한 벤트너가 당연히 중앙에 포진될 거라는 편견을 깨뜨린 전략이었다.

이러한 벵거 감독의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벤트너는 오른쪽에서 베인스를 완전히 궤멸시키는 활약으로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9점을 받았고, 반 페르시 역시 2개의 도움을 기록해 6-1 대승을 이끌었다. 샤막은 평소에도 좌우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즐겨 한다. 벤트너보다 스피드와 돌파 능력에서 앞선 샤막의 오른쪽 윙 포워드 출전도 충분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업 자원도 상당히 풍족하다. 왼쪽에는 멕시코산 미래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벨라가 대기 중이다. 쾌속 스피드를 자랑하는 월콧은 월드컵 엔트리 탈락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최근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컨디션을 유지중이다.

또한, 지난 시즌 후반기 막판에 많은 골을 터뜨린 벤트너도 훌륭한 백업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앙리가 팀을 떠난 이후 대형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했던 아스날에게 5년간 지속된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벵거 감독의 지략이 얼마나 잘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엑츠기자단 박시인]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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