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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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에이지' 양희준 "20대에 이룬 주연 꿈, 조급함보다 행복…잘 노는 배우 되고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3.05 15:17 / 기사수정 2020.03.06 11: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양희준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에서 후레자식이라 손가락질을 받지만 자유롭게 시조를 읊는 세상을 꿈꾸는 단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연기와 가창력, 안무 등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단 역할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한다. 지난 1월 열린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까지 받으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팬들이 부쩍 늘은 그에게 인기를 체감하냐고 물으니 “둔한 편이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며 겸손해했다.

“제 이름을 검색하진 않아서 그런 생각은 잘 하진 않아요. 평소에 롤을 좋아해 게임만 해요. (웃음) 퇴근길을 처음 해봤는데 체감을 한다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어요. 공연 후 기다려 주시는 게 엄청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연 관람도 에너지가 소비되는데 기다려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여기까지 오는 길이 후회가 남지 않도록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양희준은 애초 경영학과 학생이었지만,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했다.  

“막연하게 꿈은 있었지만 사실은 배우를 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관심은 있었고 고등학교 때 밴드부였지만 엄청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직업으로는 못하겠지 했어요. 졸업하고 취직하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해 뭘 하고 싶은 진 몰라도 막연하게 경영학과를 지원했어요. 한 학기를 보냈는데 너무 안 맞아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싶어 바로 나왔죠. 군대에서의 2년 동안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전을 짰어요. 어느 입시 학원을 갈지, 그때도 서울예대란 목표가 있었는데 몇 년 안에 작품을 할지 등 몇 년 치 계획을 세웠는데 앞당겨졌어요. 30대 중반에 주조연을 맡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20대에 이루게 됐어요.”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2017년 연극 ‘리스크’로 데뷔한 양희준은 서울예대 시절부터 참여한 작품이자 데뷔 후 첫 뮤지컬인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의 주인공 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반대까지는 아니었지만 아쉬워하셨어요. 굳이 힘든 일을, 모험적인 선택을 하냐고 걱정하셨거든요. 막무가내로 학교를 자퇴한 제게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라며 지원을 안 해주셨어요. 학원비를 제가 다 마련했죠. 군대에서 적금도 들고 청원 경찰로 6개월간 일하기도 했고요. 1년 준비해 서울예대에 갔을 때 너무 좋았어요. 부모님도 그때부터 믿어주셨죠.”

배우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일 수도 있는 27살에 데뷔했다. 불안함이나 조급함은 없었단다.

“운이 좋았어요. 하고 싶은 걸 한다는 행복함이 있었어요. 무대에서 땀 흘리는 배우들 보면서 나도 저들 중 하나이고 싶었죠. 나도 같이 밤새서 연습하고 땀 흘리고 싶었어요. 금전적인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지원이 없을 때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자신은 있었어요. 하고 싶은 걸 하고 꿈을 좇으면 부는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했죠. 보통 연기하면 돈은 포기하는 거냐고 하잖아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위해 열과 성을 다 하면 알아서 오지 않을까 해요. 부자는 아니더라도 내가 생활하는 만큼은 따라오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지금이요? 라면에 계란은 넣을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웃는 남자’다. 배우 박강현 때문이란다. 그러면서도 같은 역할을 맡으면 보지 못하기에 다른 캐릭터를 맡아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말 그대로 ‘찐’ 팬이다.

“(홍)광호 형도 좋아하지만 교과서 같은 인물이고 개인적으로 박강현 배우를 정말 좋아해요. 사람도 좋고 노래나 연기 스타일도 너무 좋아서 영상을 되게 많이 봤어요. 자연스럽게 ‘웃는 남자’ 영상을 봤는데 그윈플렌이 되게 매력있더라고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스토커처럼 좋아한다고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녀 형 귀에 들어갔더라고요. 인터뷰 때마다 얘기해 무서우실 수도 있을 거예요. 어떻게 하죠? (웃음) 공연 보러 갔을 때 인사했고 시상식에서 말 편하게 해 주세요 라고 했어요. 언젠가는 용기 내 박강현 형 번호를 물어보고 싶어요.” 

1991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인 그는 30대가 돼 좋다고 했다. 30대가 된 만큼 무게감을 발휘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잊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허술하고 나이 값 못하는 점이 있는데 이제 나도 무게가 생기는 건가라는 근거 없는 자기만족을 느껴요. 그 무게가 무대에서도 발휘됐으면 해요. 제가 남자답고 무게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서른이 됐으니 진한 향이 슬슬 나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는 잘 노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쪽으로 철없고 싶어요. 단 역할이 정신없고 노는 걸 좋아하는 저와 너무 닮았어요. 단이는 나이가 10대에서 멈춰 있잖아요. 저는 학교에서 공연한 것까지 하면 햇수로 3년을 했고 나이가 들었죠. 연습 때 연출님이 단이 너무 어른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내 나이와 맞지 않게 천진난만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흰 도화지처럼 어떤 물감을 묻혀도 잘 드러나는 자유분방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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