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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대전, 성남에 '4강 탈락' 빚 갚을까?

기사입력 2010.07.20 10:13 / 기사수정 2010.07.20 10:13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② - 대전 시티즌 VS 성남 일화 천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FA컵에서 'Again 2001'을 외쳤던 대전. 대전에 있어 2001년은 FA컵 우승을 기록한 기적의 해로 기억된다. 대전은 오랜만에 FA컵 4강에 올랐기에, 다시 한번 그때의 영광을 재연하려 했다.

상대는 성남이었고, 홈경기로 치러지는 승부에서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성남 원정에서 '성남 징크스'마저 끊어낸 대전은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자신했고, 경기력 또한 준수했다. 하지만, 몰리나의 환상 장거리포 한방에 무릎을 꿇었고, 영광재현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4강 탈락의 빚을 16강에서 갚을 기회를 잡게 된 대전인데, 고창현(울산)과 박성호(센다이)의 핵심전력의 공백을 딛고 복수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작년 대전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수원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하며, 모처럼 만의 FA컵 우승기회를 올해로 미루게 되었다. 지난주 울산과의 K-리그 경기에서 몰리나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현재 K-리그 2위에 오른 상승세로 대전원정에 나선다.

성남은 대전과의 최근 5번의 경기에서 4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데, 4승이 대전 원정에서 거둔 터라 오히려 홈경기보다 대전원정이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성남도 파브리시오와 장학영이 팀을 떠나있는 상태인데,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는 것은 변수가 될 수가 있다.

대전과 성남은 FA컵 16강 이후 주말 K-리그에서도 격돌하게 됐는데, 2연전의 시작인 FA컵 16강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최은성, 대전의 수호자

지난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처참하게 패배를 당한 대전. 전북은 그야말로 K-리그 챔피언답게 압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전북의 골 결정력에 완전한 패배를 당한 경기였다. 하지만, 노련한 골키퍼 '수호천왕' 최은성이 없었다면 대전은 그 이상의 실점도 당할뻔했다. 최은성이 실점한 4골은 수비진의 실책과 뒷공간을 내주면서 실점을 내준 것인데, 최은성은 5차례나 되는 1:1 찬스를 모두 선방해내며 제 몫을 해냈다.

최은성에게 작년 FA컵 4강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인데, 2001년 FA컵 결승전 당시 전반전에 포항 선수와의 충돌로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었다. 다행히 대전은 김은중(제주)의 결승골을 잘 지켜냈고, 대전은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최은성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 현장에 없었던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번엔 반드시 경기장에서 FA컵을 들어올리겠다" 는 포부와 함께 4강전에 임했다.

비장한 각오로 필드에 나섰던 최은성은 대전의 골문을 굳건히 지켰으나 전반 30분 몰리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에 최은성은 성남의 공세를 경험으로 잘 수비해냈지만, 대전이 성남의 골문을 열지 못해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고 만다. 대전의 산 증인이자,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인 최은성. 대전의 마지막 수비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그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남을 잡겠다는 각오로 필드에 오른다.

▶ 몰리나 환상 골 보라

성남의 대체불가 선수 몰리나. 올 시즌 K-리그에서만 16경기 6골 5도움을 올리며 활약중인데, 몰리나가 없는 공격진은 성남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공간침투가 좋고, 위치선정이 뛰어난 몰리나의 주 무기는 바로 환상적인 왼발 킥이다. 지난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아냈는데, 그 엄청난 왼발의 위력은 작년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몰리나는 작년 FA컵 4강전에서 전반 30분 최은성이 골문 앞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38m 지점에서 왼발로 강하게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는데, 볼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최은성 골키퍼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볼이 머리 위로 지나갔다"며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과연 몰리나가 명품 왼발로 이번에도 대전을 울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작년 10월 결승 문턱서 대결

결승전 티켓이 걸려 있던 터라 양팀 모두 베스트일레븐을 총출동시켰다. 대전은 고창현과 박성호가 공격을 이끌었고, 허리에서 김성준과 바벨이 뒤를 받쳤고, 황지윤과 박정혜의 센터백으로 성남에 맞섰다. 성남은 골키퍼 정성룡부터 중원의 몰리나, 최전방의 조동건까지 스쿼드에 빈틈이 없는 막강전력으로 맞불에 나섰다.

역대전적에서는 대전에 앞서나 FA컵 전적에서는 1전 1패로 밀리고 있던 성남은 FA컵 경기 전에 홈경기 패배의 아픔을 묶어 대전 복수전에 나섰다. 대전은 김호 감독 경질 이후 왕선재 감독이 빠르게 팀을 장악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는데, 전력은 뒤처져도 경기내용은 오히려 성남을 압도했다. 경기는 몰리나의 결승골로 성남이 승리를 거뒀지만, 신태용 감독은 "대전 선수들이 많이 뛰어서, 쉽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8강행 티켓을 걸고 3번째 FA컵 맞대결을 펼치는 대전과 성남인데, 승자가 모든 것(8강, 전적우위)을 다 갖게 된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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