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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FIFA 발롱도르 주인공은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0.07.16 08:29 / 기사수정 2010.07.16 09:5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0년을 가장 화려하게 수놓았던, 그리고 수놓을 선수는 누가 될까?

FIFA(국제축구연맹)은 지난 6일 그동안 별도로 수여되던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Ballon d'or, 올해의 유럽 선수상)를 통합하여 'FIFA 발롱도르'을 신설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수상자는 최초의 FIFA 발롱도르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2010년 수상은 2011년 1월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전 세계 국가대표팀 감독 및 주장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2010년이 아직 5개월 정도 남아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8월 중순부터 새 시즌이 시작되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 09/10 시즌의 기록이 많이 반영될 것이다. 더군다나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굵직한 메이저 대회가 있는 해에는 주로 해당 대회의 우승팀에서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대략적인 후보군의 윤곽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1991년 제정 이후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반드시 월드컵 우승국 선수가 선정됐으며, 발롱도르도 1998년 이후 월드컵 우승국 선수가 그 해의 수상자로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이 전부는 아니다. 각국 정규리그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득점왕 여부 등도 중요한 조건. 2008년 당시 유로2008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블을 견인하고 득점왕까지 차지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영국 '골닷컴'은 16일자(한국 시각) 보도를 통해 베팅업체 '타이탄 베트'가 최근 발표한 발롱도르 수상 배당률을 기초로 하여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의 FIFA발롱도르 수상가능성에 대해 평가했다.

베슬리 스네이더(인테르)

불과 1년 전만 해도 스네이더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일 뿐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고개를 내저을 때 조세 무리뉴 감독만큼은 그를 믿고 인테르로 데려왔고, 결국 스네이더는 인테르의 이탈리아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월드컵에서도 스네이더의 활약은 계속됐다. 스네이더는 네덜란드의 중원사령관으로서 5골을 넣으며 '오렌지 군단'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우승의 영광은 스페인에 내줬지만, 09/10 시즌 최고의 선수로 스네이더를 꼽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

유로2008 최우수선수이기도 했던 사비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중원의 핵심 선수. 사비는 '패스 마스터'라 불릴 정도로 정확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패스 능력은 물론, 볼을 뺏기는 일도 거의 없는 완벽한 플레이메이커다.

사비는 월드컵에서도 돋보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 사비는 무려 669번의 패스와 81%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비가 스페인 '점유율 축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덕분에 사비는 스페인 축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사비의 존재 덕분에 스페인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바르셀로나 역시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 동료들에게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가 누가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선수가 다름 아닌 이니에스타다.

이니에스타와 바르셀로나·스페인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중원 파트너 사비는 이니에스타를 가리켜 "스페인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다. 모든 것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골 결정력, 패스 센스, 돌파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춘 이니에스타는 특히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일조했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스네이더와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에 의해 주전경쟁에 밀려나고 부상에 시달리다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던 로번은 독일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잦은 부상으로 '유리 몸'이란 비아냥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뛰어난 기량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지난 09/10시즌에는 29경기에 나와 23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2관왕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공헌했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네덜란드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다만, 월드컵 결승전에서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날리며 네덜란드 패배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옥에 티'.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고 마드리드)

포를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국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5골을 넣으며 월드컵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특히 포를란은 월드컵 기간 동안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플레이메이커까지 소화해내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포를란은 지난 시즌 비록 스페인리그 득점왕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선제골 및 연장 결승골을 넣으며 소속팀 아틀레티고 마드리드가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브레멘)과 함께 '전차군단' 세대교체의 상징인 뮐러는 남아공월드컵에서 득점왕과 신인상을 동시 석권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46경기에 나와 19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을 받기도 했던 뮐러는 월드컵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까지 장착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게 만든다.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력한 수상 후보지만, 8월부터 시작될 다음 시즌에서 월드컵 때와 같은 골 폭풍을 몰아친다면 다른 경쟁 후보들 못지않은 수상 가능성이 있다.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페르난도 토레스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가운데, 5골을 넣은 비야가 없었다면 스페인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만약 온두라스와의 조별예선에서 페널티킥만 놓치지 않았더라도 득점왕의 영예는 비야의 차지였을 것이다.

유로2008 득점왕이기도 한 비야는 전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과시했고, 다음 시즌부터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메시는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와 유럽 발롱도르를 동시 석권했지만, 올해는 그런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소속팀에서 메시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스페인리그 35경기에서 34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8골로 대회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월드컵에서 좀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메시의 발롱도르 2관왕도 가능했겠지만, 불행히도 그는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아르헨티나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아르헨티나 공격수 밀리토는 세리에 A에서 22골을 뽑아낸 것을 비롯하여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이탈리아(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불행히도 밀리토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즈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월드컵에서는 총 91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케르 카시아스(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문장이자 주장 카시야스는 월드컵 기간 내내 단 두 골만을 허용하며 세계 최고 골키퍼의 명성을 이어갔다.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여 년 간 주전으로 활약한 카시야스의 나이는 이제 겨우 29. 보통 골키퍼의 전성기가 30대 초중반인 걸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활약을 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워낙 쟁쟁한 기록을 올린 공격수가 많아 비록 이번에는 조금 벅차 보이지만, 카시야스가 1963년 그 유명한 레프 야신 이후로 최초의 골키퍼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타이탄 베트'가 제시한 발롱도르 수상 배당률

베슬리 스네이드                    2.0
사비 에르난데스                    2.4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3.0
디에고 포를란                     11.0
토마스 뮐러                         12.0
다비드 비야                        13.0
리오넬 메시                        15.0
디에고 밀리토                     21.0
이케르 카시야스                 21.0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26.0
웨인 루니                            29.0
미로슬라브 클로제             33.0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36.0
디디에 드록바                     41.0
프랑크 람파드                     55.0
페르난도 토레스                 67.0
마이콘                               101.0

[사진=베슬레이 스네이더(위), 리오넬 메시 (C)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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