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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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질식수비', '한 번의 실수'에 무너지다

기사입력 2010.07.04 12:06 / 기사수정 2010.07.04 12:07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60년만에 4강 고지를 밟았다.

스페인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파크 앨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파라과이와의 8강전 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다비드 비야(28, FC 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파라과이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60년만에 4강고지를 넘어서며 사상 첫 우승을 향한 5부능선을 넘어섰다.

치열한 접전 끝에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지만, 사상 처음으로 8강 고지를 밟은 파라과이도 최강 스페인에 맞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스페인전의 스위스를 벤치마킹 하겠다"라고 말한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감독의 말처럼 파라과이는 일본을 꺾었던 질식수비를 다시한번 보여주며 스페인을 위협했다.

파라과이는 일본과의 16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 카를로스 보넷(32, 크루스 아슬) 대신 다리오 베론(30, 푸마스)이 투입된 것 외에 지난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라인업을 조직했다.

이 수비라인의 위력은 초반부터 발휘되었다. 질식수비의 핵심인 파울로 다 실바(30,선더랜드)와 안톨린 알카라즈(27, 위건)는 상대 공격의 핵인 페르난도 토레스(26, 리버풀)와 다비드 비야를 꽁꽁 묶으며 질식수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때마다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던 사비 에르난데스(30, FC 바르셀로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 FC 바르셀로나)는 땅볼패스가 막히자 크로스 공격을 자주 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결국 스페인의 공격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록, 후반 14분 알카라즈가 비야에게 거친 파울을 기록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지만, 후스토 비야르(32, 바야돌리드)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질식수비의 위력은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페드로 로드리게즈(22, FC 바르셀로나)가 투입되고 파라과이의 압박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빠른 페드로가 파라과이의 진영을 휘젓자, 파라과이는 비야와 페드로를 동시에 마크하기 시작했고, 뒤에서 대기하던 이니에스타의 수비를 소홀히 했고,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후반 38분 파라과이의 수비진이 페드로와 비야를 마크하는 사이 이니에스타는 빈 공간을 침투했고 파라과이의 수비진이 이니에스타에 달려가는 사이에 비어있는 페드로에게 패스했다. 페드로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지만, 앞에서 리바운드를 받은 비야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하며 골망을 갈랐다.

파라과이의 질식수비는 스페인을 곤혹스럽게 하기에는 충분했지만, 한 번의 집중력 실수가 파라과이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사진=파라과이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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