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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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도전 LG의 7월 화두, 불펜 과부하 방지

기사입력 2010.07.01 10:00 / 기사수정 2010.07.01 10:0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아직은 승부수를 띄울 때가 아니다"

이는 LG 박종훈 감독이 지난달 30일 잠실 넥센 전을 앞두고 의미 심장 하게 던진 발언이다. LG는 6월 13승 13패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역시 빅5의 부활과 최근 불꽃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정성훈과 조인성의 활약 덕분이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마운드, 특히 불펜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LG의 13승을 지켜냈으며 LG가 지난 시즌과 달리 4강 대열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었다. 

천금 같은 활약

LG 불펜은 시즌 초반 필승 조로 계산됐던 신인 신정락과 정찬헌이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을 했지만 6월 이동현-김광수-김기표-이상열-오상민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가 6월 평균자책점 5.70으로 최하위에 머문 이유는 7.48의 박명환, 9.92의 김광삼, 8.22의 서승화 등 기복이 심했던 선발진의 난조 때문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부상을 털고 드디어 자리를 잡은 이동현은 6월 한 달 4개의 홀드를 추가하며 0.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광수도 6개의 홀드와 함께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이드암 김기표도 6.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고비 때마다 위기를 막아냈다.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요원 이상열도 4개의 홀드와 3.65의 평균자책점, 오상민도 6개의 홀드와 3.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LG의 6월 팀 홀드는 무려 21개로 리그 1위였다. 그만큼 고비 때마다 팀 승리를 위한 길목을 지켜냈다는 증거다. 다만, 마무리 오카모토가 컨디션 난조로 잠깐 휴식을 취하는 등 3경기에서 실점을 하면서 4세이브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옥의 티였다. 



운용의 묘로 과부하 방지한다

최근 박 감독은 구원 투수들에 대해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가용인원과 가용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감독의 고민은 이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8,9월 승부까지 버텨줄 수 있을 것인지에 쏠려있다.

사실 LG 불펜은 승리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모호하다.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 된 후 최근 살아난 타선이 추격 기미를 보이면 어쩔 수 없이 뒤지는 경기에서도 흐름을 빼앗아 오기 위해 구위가 좋은 구원 투수들을 집중 투입했다. LG가 6월 26경기를 치르면서 김광수, 오상민이 16경기, 이상열이 15경기, 이동현과 김기표는 14경기에 투입됐다. 분명 과부하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의 승부 처에서 이들이 과부하로 무너지면 LG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 

물론 이들은 이동현을 제외하면 평균 1이닝도 소화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 대기 및 연습 투구 양을 감안하면 피로가 만만찮다. 아무리 현재 구위가 좋아도 정규시즌은 이제 절반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다. 현실적으로 LG 불펜은 향후 신정락과 이재영 정도를 제외하면 추가로 편입될 자원이 없다.

결국, 현재 불펜 요원들로 시즌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등판 간격을 최대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잠실 넥센 전에서 김광수가 0.2이닝 2실점, 김기표가 0.1이닝 1실점으로 최근 피로감을 그대로 드러내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게다가 LG는 선발진의 짜임새가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4강 경쟁팀인 롯데와 KIA는 선발진의 짜임새가 강점인 팀들이다. 이들과의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결국 불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어차피 타력은 LG도 전혀 처질 것이 없지만 어느 팀이나 기복이 있다. LG에게 불펜의 붕괴란 곧 4강 대열 낙오와 등호를 함께하는 것이다.

최근 1군에 등록된 김지용이나 1.5군 급 자원으로 분류되는 한희, 정재복 등이 적어도 뒤지는 경기에서 최대한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는 김광수, 이동현 등을 접전에서 해결사로 활용할 수 있고 타선이 좋지 않은 흐름을 탈 때 때로는 길게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 1명을 2~3이닝 정도 길게 활용해 구위가 좋은 또 다른 투수에게 다음날을 위해서 완전히 휴식을 주는 탄력적인 운용도 필요하다.

7월이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진짜 체력전이다. 특히 투수는 체력관리가 생명이다. 박 감독이 말한 '승부수'도 결국 안정적인 불펜 운용을 밑바탕에 깔고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LG가 8년만의 4강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불펜 과부하 방지라는 최대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 이동현, 박종훈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LG 트윈스 구단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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