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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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저격수´ 척 리델

기사입력 2006.11.09 08:51 / 기사수정 2006.11.09 08:51

김종수 기자

독침 같은 카운터로 무장한 UFC 간판스타

´철컥! 상대와 눈이 마주친 순간 길다란 롱 라이플은 재빠르게 장전을 시작한다. 표정은 무심한 듯 하지만 이미 그의 눈빛은 무섭게 거리를 재고 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쾅! 라이플이 총알을 발사한다. 스나이퍼에게는 두발은 필요 없다. 단 한방에 상대를 죽이거나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상을 입혀야 한다. 그렇게 그의 저격에 걸린 적수들은 하나 하나 링 바닥을 경험해야 했다.´

종합격투기가 국내에서도 대중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서 프라이드 만큼은 아니지만 UFC의 인기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랜디 커투어, 맷 휴즈, 비제이 펜, 조르쥬 생 피에르, 알롭스키 등은 이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중 하나가 되었고 그 중에서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자 UFC 간판스타인 척 리델(36, 미국)의 인기와 유명도는 최고의 자리에서 수직 상승중이다.

UFC와 프라이드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잠정 보류되기는 했지만 현 프라이드 미들급챔피언 반달레이 실바와의 통합타이틀전의 성사여부는 지금까지도 관심을 모으고있는 사항중 하나이며 만약 경기가 치러지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빅매치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사실 다른 격투기 단체와 달리 비 헤비급 챔피언인 척 리델이 가장 큰 지명도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의아함을 표시하는 팬들도 많다.
여기에는 헤비급의 양강 구도를 이루고있는 팀 실비아와 알롭스키의 존재감이 프라이드의 크로캅, 효도르보다 다소 약해 보인다는 등 다양한 견해들이 오고 가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척 리델이라는 파이터가 옥타곤 안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파이팅과 화끈한 경기 스타일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프라이드에 미르코 크로캅이 있다면 UFC에는 척 리델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일반 팬들이 보기에도 시원시원한 경기내용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체급은 다르지만 많은 면에서 크로캅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188cm의 신장에 93kg의 균형 잡힌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고 있는 척 리델은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정교한 타격솜씨를 자랑한다.
특히 장총에서 총알이 발사되는 것처럼 일격에 상대의 턱을 노리고 들어가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UFC 최고의 명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에게 거리를 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탁월한 사이드 스탭을 바탕으로 워낙에 거리조절 능력이나 순간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여지없이 카운터가 날아간다.
한방에 KO로 끝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설사 견뎌냈다 하더라도 폭풍 같은 러쉬와 파운딩이 뒤를 잇기 때문에 일단 스트레이트에 명중되게되면 경기를 뒤집기는 대단히 어렵다.

케빈 랜들맨, 티토 오티즈, 알리스타 오브레임, 랜디커투어, 가이 메츠거 등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만한 선수들이 그에게 모두 KO로 경기를 내주었다.
프라이드에 자객으로 출전해 뛴 경기까지 포함해서도 통산 3번의 패배밖에 기록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승률자체도 무척 높은 편이다.

원거리에 비해 접근전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적지 않은 나이를 문제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2003년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퀸튼 잭슨에게 패한 이래 6연승 행진을 달리며 되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척 리델은 다음 상대를 노리며 성능 좋은 라이플을 점검하고 있을 것이다.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흔치않은 원거리 타격능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척 리델의 승승장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사뭇 기대된다.

'당신의 꿈을 이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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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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