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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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깜짝 스타' 도스 산토스는 누구?

기사입력 2010.06.12 02:06 / 기사수정 2010.06.17 18:1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대회 첫 골을 넣은 시피웨 차발랄라(남아공)도, 팀을 수렁에서 건진 라파엘 마르케스(멕시코)도 아니었다. 바로 '멕시코의 미래'로 불리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1, 갈라타사라이))였다.

11일(한국 시간) 요하네스버그 샤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대회 개막전에서 도스 산토스는 경기 시작 몇 분만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버렸다. 도스 산토스는 경기 초반 예리한 드리블 돌파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남아공 수비진의 혼을 빼놓으며 상대를 여러 차례 곤경에 빠뜨렸다.
 
전반 18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 후 날카로운 아웃사이드 킥을 시도했으나 간발의 차로 빗나간 것을 비롯해 도스 산토스는 전반 내내 멕시코가 만들어내는 거의 모든 득점 기회에 관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예리함을 자랑했다.
 
후반전 초반 남아공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급격히 상대에 넘어간 분위기 속에서도 도스 산토스는 후반 15분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며 고군분투했다. 비록 후반 34분 마르케스의 동점골 상황에 직접 기여하진 못했으나 멕시코를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낸 일등공신으로 도스 산토스를 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산토스의 활약을 지켜본 국내 축구팬과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웠다. '도대체 저 선수가 누구냐?'란 반응부터'FM(Football Manager 시리즈, 유명 축구시뮬레이션게임)의 그 유망주 맞나?','드디어 도스 산토스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구나','이번 월드컵 최고의 유망주다!'란 찬사까지 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경기 시작 몇 분만에 주요 포탈 검색어 순위 1위에 도스 산토스의 이름이 올라올 정도였다.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 출신인 도스 산토스는 2008년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해 출장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던 바르셀로나를 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쳐 주전 도약에 실패한 도스 산토스는 입스위치 타운FC로 임대된 이후, 현재는 터키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된 상태다.
 
유럽 프로리그에선 아직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진 못한 것과 달리 멕시코 대표팀에서 도스 산토스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U-17월드컵 우승 및 실버볼, 2007년U-20월드컵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될성부른 나무로 평가받던 도스 산토스는 2009 북중미골드컵을 계기로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다. 당시 도스 산토스는 8강과 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멕시코의 대회8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MVP까지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도스 산토스의 아버지는 브라질 유명 축구 선수였던 지지뉴이고, 친동생 호나탄 도스 산토스 역시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서 현재도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호나탄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 최종엔트리  최종 23인에서 가장 마지막 순간 탈락했는데, 그의 아버지가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이젠 충분하다. 더 이상 호나탄이 멕시코 대표팀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분노를 표출할 정도였다. 호나탄도 '앞으로 멕시코를 위해 뛰고 싶지 않다.'며 괴로워했다.
 
동생과의 동반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도스 산토스는 한 때 대표팀 합류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동생 몫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하겠다는 다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월드컵 초반이지만, 월드컵이 끝날 때쯤 '월드컵 최고의 영 플레이어(Best Young Player)' 수상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임은 물론 명문 클럽들의 표적으로 떠오를 것임을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스스로 입증해낸 도스 산토스의 존재는 벌써부터 프랑스와 멕시코의 경기가 기다려지게 하는 이유다.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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